지랄같은 더위가 한풀 꺽이자 마자 어이없이 추워져 결국 감기에 걸렸다. 감기도 역시나 지랄같이 들려 온몸이 무겁고, 기분이 나쁘다! 감기약을 지어 먹었더니 처음으로 약에 취한다는 말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정신의 몽롱함과 아찔함이 친구로부터 온 전화를 받는 사이 깨지 않음을 느낀다. 감기약을 지어 먹었음에도 몸상태는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 편도선과 기관지만 편했더라도 감기약을 먹지 않았을 것이다. 생각해보면, 감기약을 그다지 챙겨먹지 않았다. 속설에 감기가 걸릴 때마다 감기약을 먹으면, 면역성도 떨어지고,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다는 이야기를 어디선가 들었던 듯 하다. 그래서 대개의 경우 감기에 걸려도 감기약을 먹지 않았다. 정말 온몸이 아픈 감기몸살을 빼곤 감기약을 먹지 않았다. 근데 몇년전부터 감기에..
5월 13일, 체험중심의 학습방법이 최고임을 자각하다. 정말 오랜만에 블로글에 글을 쓰게 되었다. 하는 일도 없이 바쁜 나날들의 연속이지만, 하루하루 재미지고, 충실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그런 날들이었다. 인생은 참으로 재미난 것 같다. 정답이 없다는 것도, '이것이 꼭 좋다'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는 것도 알게 된다. 오늘 좋은 것이 내일, 모레, 다음 달, 내년에 전혀 새롭게 다가 오고 있다는 것은 귀와 눈을 닫고 있던 나에겐 새삼 놀라운 일이다. 드디어 그간 가지고 있던 화두에 울림이 생김을 느낀다. "귀와 눈을 열어라!" 이 한마디 말이 꽤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삶의 양태와 가능성을 무한대로 뻗어나가게 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지금 이 순간도 놀라울 만큼 그 진의에 ..
곡우, 봄과 여름의 전환점의 절기 매년 찾아오는 24절기 중 봄의 마지막 절기인 곡우! 곡우가 되면 언제나 마음이 설레인다. 그리고 시점은 2011년으로 회기하여 그때의 나를 떠올린다. 인생을 돌이켜 보면, 3막 정도에 해당하는 그 당시의 새로운 선택은 여러 면에서 나를 자극한다. 곡우는 그런 날이다! 2011년 4월 20일, 곡우날! 화창한 4월의 하늘을 보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세상에 접속했다. 그것은 리스크를 많이 안은, 그러나 그 당시에는 그래야만 한다는 필요에 발을 딛뎠던 나로서는 꽤 용기를 낸 일이었다. 그 화끈거림과 긴장감, 한편으로는 기대감으로 감정은 복잡하게 소용돌이 친다. 관문을 열고, 들어선 낯선 그 곳에서 일주일이 지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에서 ..
송도국제도시 가는길, 햇살이 눈부시다! 요즘은 왜이리도 바쁜 지 아침부터 밤까지 할 일이 많다. 블로그에 글쓸 짬을 내지 못할 만큼 시간관리를 못하는 내 게으름도 한몫한다. 지금 이 순간 여유가 생겼다. 송도국제도시 가는 길에서 말이다. 아침의 출근 시간이 얼마나 괴로운지를 알기에 피크타임을 피해 여유롭게 집에서 나선다. 프리인생을 다짐한 이래도 첫 한가로움이 아닌가 싶다. 이제야 삶에 자신감도 생겼음을 반증하기도 한다. 프리의 삶은 힘의 세계에서 꽤나 위태롭다. 방어막이 되어주는, 또는 추진체가 되어주는 조직이나 조력자 없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꽤나 위태롭다. 힘이 생길 때까지 포식자의 희생을 회피할 수 있는 건 어쩌면 운의 소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직적 삶은 언제나 영화 매트릭스의 건전지 인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