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 강유원의 강의와 앨런 블룸의 '미국정신의 종말' 결국은 사고 말았다. 앨런 블룸이 쓴 미국정신의 종말! 내 삶이 지금 종말에 가까운 상황에서 또다시 이런 책을 사들이는게 정신나간 짓처럼 보이지만 어쩔 수 없이 나의 마우스는 예스24의 '구매하기'버튼으로 향한다. 그토록 '사지 말자, 사지 말자'라고 되뇌이던 나의 의식은 한 푼어치도 되지 않는다. 취향과 습관은 그냥 그대로 가는 것인가 보다. 내가 앨런 블룸의 '미국정신의 종말'을 구매한 이유는 사실 간단하다. 그건 예전 철학자 강유원의 강의를 통해서 앨런 블룸의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철학자 강유원은 한때 '회사원 철학자'로 불린 적이 있다. 동국대학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에 한 교육회사의 '웹마스터'로 근무하며, 퇴근 후에는 철학..
도올 김용옥 선생의 중용 인간의 맛 한 동안은 도올 김용옥 선생의 책과 같은 분야의 글을 읽지 않으려 마음 먹었었다. 그건 일종의 실존적 결단이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을 처음 알게 된 것이 벌써 17년이 흘렀다. 1999년 당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인문학의 대중강의를 첫 신호탄으로서 브라운관에 등장했다. 도올 김용옥 선생의 '노자강의'는 EBS에서 방영되었음에도 그 시청률이 매우 높았으며, 그 대중적 인기 또한 치솟았다. 나는 도올 김용옥 선생의 존재를 전해 알지 못했다. 단지 한 친구가 요즘 그 강의를 듣고 있다고 했다. 대만국립대학과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박사를 받은 도올 김용옥 선생! 학벌의 으리으리함은 학벌사회인 한국사람에게는 그 후광이 대단했다. 도올 김용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