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가는 길, 햇살이 눈부시다!

송도국제도시 가는길, 햇살이 눈부시다!

요즘은 왜이리도 바쁜 지 아침부터 밤까지 할 일이 많다. 블로그에 글쓸 짬을 내지 못할 만큼 시간관리를 못하는 내 게으름도 한몫한다.

지금 이 순간 여유가 생겼다. 송도국제도시 가는 길에서 말이다.

아침의 출근 시간이 얼마나 괴로운지를 알기에 피크타임을 피해 여유롭게 집에서 나선다. 프리인생을 다짐한 이래도 첫 한가로움이 아닌가 싶다. 이제야 삶에 자신감도 생겼음을 반증하기도 한다.

프리의 삶은 힘의 세계에서 꽤나 위태롭다. 방어막이 되어주는, 또는 추진체가 되어주는 조직이나 조력자 없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건 꽤나 위태롭다. 힘이 생길 때까지 포식자의 희생을 회피할 수 있는 건 어쩌면 운의 소관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조직적 삶은 언제나 영화 매트릭스의 건전지 인간처럼 쓰임이 다하면 배설될 리스크를 안고 간다. 그 아슬아슬한 줄타기에서 자신의 입지을 잘 다지는 건 조직이나 프리나 매한가지이다. 각자의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될 따름아닐까.

일장일단이 있는 인생의 모든 구비구비에 일회적 삶을 충만히 살고 가기엔 참 많는 변수가 존재핝다. 그러나 난 지금 현재의 불완전한 삶에 어느정도 만족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거기엔 마인드와 정책의 변화가 큰 역할을 했다.

오늘 송도국제도시 가는 길의 방향은 내 아이디어에 의한 주도적 선택은 아니었지만, 우연적 요소를 자연스럽게 끌어안음으로써 생긴 학습의 기회였다.

인생은 참으로 알수 없는 변화무쌍한 요소로 가득차있다. 그래서 삶이란 꽤 재미난 드라마인 것이다.

송도국제도시로 가는 길이 가볍다. 주말간 내린 비가 대기는 물론 온누리 나무들의 살갗을 씻어내려 아침의 눈부신 햇살에 부딪쳐 반짝거리고 살짝 찬 대기는 천연 에어컨으로서 기분을 상쾌히 한다.

내 기대대로 지하철역은 한산하다. 불과 1시간만에 바뀌는 지하철풍경이다.

 콩나물시루안 인간의 존엄성따윈 없다. 동물의 왕국에서 보았던 생존을 위한 치열한 현장은 아침 지하철과 버스의 출근길에서 장렬히 벌어진다.

이미 알기에 오늘 특별히 송도국제도시로 가는 길은 한가로운 시간대를 선택했다. 자리에 앉아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는 사실도 새삼 놀랍다. 간만에 양복에 작년에 산 가방을 들고 송도국제도시로 가는 길에 묘한 이질감도 느낀다. 딱 1년전의 일들이 스쳐지나가기 때문이다.

프리선언은 곧 무능의 자아를 발견하게 되기에 우울감을 동반한다. 그 우울감과 자괴감을 극복하는 데 자그만치 반년의 시간을 소모했다.

돌이켜보면 그간의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다. 그것은 앞으로의 삶을 위한 탈피였으며, 애벌레가 허물을 벗 듯,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 듯 하는 변화의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같은 사람이 새로운 자아를 갖는 건 묘한 체험이다. 그러한 체험이 앞으로 내 삶에서 얼마나 벌어질지도 사실 궁금하다.

송도국제도시 가는 길에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부평시청역에 다다른다. 순간 열차를 내린다. 그리고 순간 부평구청이 아니라 부평시청역임을 깨닫는다. 이런 황당할 때가!

평소 같았으면 짜증스러울만고 한데 오늘은 왠지 여유가 넘친다. 송도국제도시 가는 길이 햇살로 반짝거렸고, 이 송도국제도시 가는 길이라는 글을 쓰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모든 건 마음먹기 달렸다는 일체유심조는 일상의 매순간 깨달게 된다.

부평구청이 아닌 부평시청역에서 다음차를 기다리며 지도에 비쳐진 송도국제도시를 바라본다.

오늘의 송도국제신도시 가는 길이 앞으로 내 삶에 어떤 영양분이 될지는 결코 알 수 없다. 언제나 찾아오는 학습의 기회를 잘 살펴야 할 따름이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경험은 어떻게든 삶에 반영된다는 사실이다. 집중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오늘 새벽 송도국제도시 가는 길의 준비를 하며 레포트패드를 새로 갈았다. 역시 작년에 산 수십 권의 레포트패드를 새로 처음 낀 것! 오늘의 송도국제도시 가는 길이 내 삶의 새로운 영양분이 되었으면 좋겠다.

멀리서 바람소리와 철마의 내달리는 소리가 울린다. 부평구청역행의 지하철이 오고 있다.   곧 송도국제도시의 바다내음을 맡을 수 있을 것이다! 바다의 짠 내음은 설레임을 일으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