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티비를 보는데 플레인 요거트라고 하면서 집에서 수제로 만든 요거트가 유산균도 많고, 변비에 좋다는 내용을 봤다. 그건 어떻게 만들지 하고 잠깐 생각하다가 과거 10년전에 사들인 요거트 제조기가 번뜩 떠올랐다. 근데 어디에 두었느니 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집 싱크대, 장농, 수납 공간을 몽땅 수색했더니 드디어 나타났다. 10년간 내 기억속에서 사라졌던 과거와 조우한 순간! 왠지 기분이 설레인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간단한 수제 요거트 만들기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뭐 대단한 건 전혀 없다. 수퍼에서 몇가지 유제품만 구입하고 기계에 넣으면 된다. 그래도 그러면 심심하지 않은가. 어제 빅마트에 간 김에 싸게 나온 빅마트 우유와 불가리스 포도맛을 구입했다. 평소 하던대로 불가리스를 볼에 붓는다. 아..
드디어 CJ홈쇼핑에서 산 온수매트가 1주일만에 도착했다. 익일 배송이 요즘 택배문화임을 고려해보면 호랑이 담배피우던 시절로 회귀한 기분이다. 스스로 위로하기를 한꺼번에 많은 주문량을 TV를 통해 즉석에서 이끌어낸 후 주문 제작을 하거나 검수를 차후에 하는 것이라 늦는 보다 생각했다. '너무 한다' 싶을 때가 되자 저녁이 되어서야 우리집에 당도했다. 냅다 가위로 박스의 배를 가르고 상자를 여는 순간 매우 간단한 짐이 두개로 분리되어 들어 있었다. 깨끗하게 하이얀 커버에 담겨저 있는 매트와 함께 한 쪽에 아담한 박스에 조절기가 있었다. 꺼내어 설치하기 전 사용설명서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잘못 꼽았다가 고장나면 낭패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고장난 전기매트를 치우고 침대 위에 매트와 조절기 박스를 올려놓았다. 이..
현대홈쇼핑에서 기름도 튀기지 않고, 고기 속까지 구워주는 장면을 보고 사고싶은 욕망이 불끈 솟는다. 망설이는 동안 불판을 빙글빙글 돌리는 모습에서 지름신이 강림하사 단호하게 구매했다. 오래지 않아 물품이 배송됐다. 박스안에 똑 박스가 들어 있어 러시아의 민속인형을 상기케 했다. 디자인은 매우 심픔했다. 간단한 골격에 불판을 끼워 굽는 시스템인데 사용자에게 매우 편리하게 디자인되었다. 돈이 있음 참 좋은 물건을 많이 살 수 있다는 것은 자본주의사회의 장점이다. 물론 없으면 그림에 떡이 되는 것이 또한 단점이다. 고기를 굽는 시연회를 위해 설명서를 읽기 시작했다. 옆에 조그마한 조리책도 들어 있었다. 내용은 대개 비슷했다. 간단하게 사용법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전원을 꼽고, 5분정도 온도를 최상단에..
스승님께서 부탁하셔서 참고논문을 복사하기 의해 여의도에 있는 국회도서관을 방문했다. 바뀐 복사카드 시스템을 숙지하여 열람증에 요금을 충전하고 컴퓨터로 검색을 했다. 그러나 해당 논문은 일반 인쇄로 지원되지 않는 논문임을 확인하고 잠시 고민하다가 5층에 있는 정기간행물실을 생각해냈다. 로비 옆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향한다. 시야가 탁 트인 게 도서관 풍경 중에 가장 으뜸의 자리라 할 것이다. 충전한 열람증을 리더기에 터치다운을 하라고 표시화면에 나타난다. 선생님말 잘 듣는 모범생처럼 정확히 갖다 된다. 사실 그냥 스치듯 해도 인식이될 정도로 감이 좋다. 사람들은 설명서를 읽기 싫어한다. 아래의 복사기 사용안내를 반드시 읽기 바란다. 읽지 않으면 나처럼 바보같은 시행착오를 겪게 된다. 아마도 대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