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수명 100세시대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오고 있다. 그것이 사실인 것과는 무관하게 그것은 우리의 상식적 믿음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물론 여기에는 여러 산업적 요인과 맞아 떨어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가장 이를 잘 활용하는 것이 금융시장이다. 금융시장은 노후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인 젊은 시절 노후 대비를 해야 한다고 설득을 넘어 이를 하지 않으면 무지한 사람으로 취급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일견 맞는 말이나 그렇다고 그들의 논리에 무비판적으로 설복당하는 것 또한 무지한 행동이다. 노후에 생활자금을 위해 연금을 들어야 한다고 하고, 이미 가동되고 있는 국민연금의 재원이 고갈될 경우 그 위험성을 대비하라고 개인연금을 반드시 들어야 한다고 한다. 또한 의료기술이 발달..
일제치하 36년간의 역사를 증명해주는 증 유물은 우리 국토에 즐비하게 있다. 그 중에서도 일본의 강권통치를 상징하던 조선총독부 건물은 김영삼 문민정부시절 민족정기를 다시 바로잡는 다는 명분아래 1995년 해체되어 잔해물 중 일부가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 한 켠에 전시되어 있다. 조선총독부는 한 때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쓰였다. 그 자리에 지금의 광화문이 들어섰으니 감회가 새로울 뿐이다. 역사의 흐름은 여념없다. 조선총독부 다음으로 일제를 상징하는 건출물이 광화문에서 멀지않은 서대문형무소이다. 서대문형무소, 지금으로 치면 교도소다. 범죄를 저지를 자들의 신체적 자유를 일정 기간 빼앗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목숨도 앗아가는 사형장이 있다. 그러나 서대문형무소는 단순히 범죄자들을 가두는 곳으로 유명하지 않다. 대한..
어릴 적 KBS 토요명화라든지 MBC 주말의 영화를 참 많이 봤었다. 로맨틱 코메디에서 누와르 홍콩영화, 헐리웃 영화까지 다종 다양했다. 많은 영화들이 기억나지만 그 중에서도 영국의 상징이자 슈트빨이 기가 막히게 잘 어울리던 007 제임스 본드의 영화 시리즈는 퍽 인상적이었다. 무엇보다도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살인면허가 발급된다는 발상부터 기가 막히다. 영국 탐정소설 작가인 이언 플레밍의 원작을 바탕으로 1962년 첫 영화로 만들어 졌는데 1대 제임스 본드는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숀 코네리다. 숀 코네리가 얼마나 이름을 날렸으면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로 부터 작위까지 수여받았을까! 뭐든 유명해지는 일은 중요하다. 이 숀 코네리는 이제 어엿한 할아버지가 되었지만 왠지 모를 중후함과 기대감이 넘쳐난다...
지난주 목요일 아침마당에서 매우 이색적인 강의내용을 다뤄 눈여겨 보았다. 최근 자동차보험에 관심이 많았기에 전문가라고 불리우는 사람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궁금했다. 말쑥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중년의 변호사가 강사였는데 나로선 처음보는 사람이었다. 뭐 세상엔 변호사들이 세고 셌으니 말이다. 눈길을 사로잡는 부분이 있었다. 원래 법률적 이야기는 대개가 지루한 말하기 스타일이라 집중하기 힘든데 여기서는 차량에 탑재된 블랙박스에 녹화된 실제 사고 영상을 가지고 상황별 법률적 책임 분배와 과실상계에 대한 법률해석이 곁들여지는 부분은 참 흥미로웠다. 역시 멀티미디어 시대구나 생각했다. 과실상계는 한쪽의 잘못만이 아니라 쌍방의 잘못으로 사고가 발생한 경우, 그 잘못의 크기에 비례하여 서로간 과실부분을 서로 덜어 책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