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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티비를 보는데 플레인 요거트라고 하면서 집에서 수제로 만든 요거트가 유산균도 많고, 변비에 좋다는 내용을 봤다. 그건 어떻게 만들지 하고 잠깐 생각하다가 과거 10년전에 사들인 요거트 제조기가 번뜩 떠올랐다. 근데 어디에 두었느니 조차 기억이 나질 않는다. 집 싱크대, 장농, 수납 공간을 몽땅 수색했더니 드디어 나타났다. 10년간 내 기억속에서 사라졌던 과거와 조우한 순간! 왠지 기분이 설레인다.
몇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간단한 수제 요거트 만들기 프로세스를 완성했다. 뭐 대단한 건 전혀 없다. 수퍼에서 몇가지 유제품만 구입하고 기계에 넣으면 된다. 그래도 그러면 심심하지 않은가.
어제 빅마트에 간 김에 싸게 나온 빅마트 우유와 불가리스 포도맛을 구입했다. 평소 하던대로 불가리스를 볼에 붓는다. 아래의 사진은 미쳐 불가리스 사진을 찍지 못해 1차로 만든 수제 요거트를 덜어내고 만들어진 1차 요거틍 다시 우유를 부어 재탕한 과정이다.
적당량의 요거트를 남기어 다시 수제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데 내 경험상 3번까지 재탕하는 게 좋다. 이후 거듭하면 요거트가 뭍어진다. 왠지 불가리스 자체의 어떤 성분이 요거트를 탱글탱글하게 만드는 무언가가 드어있는데 나로선 알 수 없다. 그리고 일단 2차 또는 3차에 걸쳐 만든 요거트 양이 많이 냉장고에 재워 두면 안동안 소진 되기 까지 시간이 걸리기에 다시 만들 때 불가리스를 사는 게 나았다.
적당량의 요거트를 남기어 우유를 부으면 된다. 간단하다.
빅마트 우유는 매우 싸다. 같은 용량이 다른 우유에 비해 천원 이상 싸기 때문에 이런 요거트 만들기엔 제격이다. 홈플러스나 롯데슈퍼 우유도 싸다. 이럴때 생각한다. 도대체 동네슈퍼에 갈 수 있겠는가. 골목상권 살리기에 입을 올리지만 싼 물건을 구하는 서민은 결국 대기업 마트로 향한다. 어쩔 수 없는 넌센스같이 느껴지지만 말이다.
뒤에 일렬로 줄지어 쌓여 있는 병들이 1차로 만든 수제 요거트가 담긴 것이다. 군대의 매쓰게임같지 않은가! 병들은 다이소에서 1천원에 구입한 아이템이다. 담아놓고 보면 참으로 이쁘다. 결코 내용물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데코... 이거 참 중요하다.
뚜껑을 덮고 그냥 기계의 버튼을 켜면 된다. 그리고 딱 8시간만 기다리면 수제 요거트는 완성된다. 뿅하고!
요거트의 속살이다. 하이얀 것이 먹음직 스럽지 않은가. 여기서 팁하나 나간다. 요거트를 완성하면 살짝 뜨겁다. 그대로 냉장고에 넣어 식혀준다. 그러면 차게 응결되어 요거트는 탱글탱글해진다. 그대로 다이소표 병에 하나씩 채워 나간다. 이대로 그냥 들고 나가도 된다. 사실 그러한 편의성을 고려해 아이템을 갖춘 것이다.
팁하나 더 나간다. 이 아기자기한 병에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를 넣어 먹으면 고소하면서 상큼한 맛이 더해진 글쓰는 돼지표 아몬드 요거트가 된다. 맛있는 아침식사 또는 디저트로 좋다.
인생에서 먹는 즐거움만한 것이 또 있을까? 맛있게 먹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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