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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풍경

이색적 풍경, 부산감천마을

글쓰는 돼지 2017. 1. 9.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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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색적 풍경, 부산감천마을


부산을 얼마만에 가보는 것일까? 어릴 적 초등학교 5학년 때 와봤던 부산과 지금의 부산은 판이하게 다르다. 어릴 적이야 뭘 알겠냐마는 부산의 거리는 매우 낯설었다. 제일 유명하다는 해운대와 태종대를 간 기억이 난다. 어린애의 눈에 무엇이 멋있었겠는가! 그냥 덥고, 낯설뿐! 오히려 오고가는 기차간에서 만화책을 읽었던 추억이 더 선하다.


부산을 정말 오랜만에 온 것이다. TV에서 자주보던 광안리대교와 높게 치솟은 빌딩 숲들, 바다를 둘러싼 도시의 풍경! 어른이 된 이에게 부산은 이국적으로 다가왔다. 부산이라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머리에 있는 터라 충분히 예상한 이미지들이었다.


이번 부산여행에서 눈에 띄었던 것은 부산감천마을! 하도 많은 이들이 다녀오고, 부산감천마을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올리기에 뭐가 그리 대단한가라는 생각에 궁금증이 일었다. 그래서 기왕 온 김에 부산감천마을로 향한다. 벌써 사람들이 빼곡히 골목 구석구석 박혀 셀카 찍고, 중간중간 있는 음식점에서 군것질 하는 순례객을 곳곳에서 만난다.


사람들이 너무도 많아 조심조심 운전을 하느라 풍경 구경을 잘 하지 못했다. 워낙에 길거리 순례객들이야 서울에서도 많이 보던 것이라 새로울 것이 없었다. 



그러다 반대쪽 어귀에 이르렀을 때 부산감천마을 전체조망이 들어오는 곳에 다다랐을 때 상쾌한 감정이 일어난다. 부산감천마을의 특징이자 미학이 담긴 것은 지붕의 알록달록한 면들이 겹겹히 포개어져 동네 전체를 에두르고 있는 이 전체적 풍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야말로 이색적 풍경의 부산감천마을이다. 



비슷한 풍경이 경남 통영에도 있지만 부산감천마을의 이 모습은 또 다른 느낌이 들었다. 풍경은 그렇게 그곳에 사는 이들의 지리적 특색과 사람들의 문화에 따라서도 달라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켠에 차를 세우고 부산감천마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댔다. 나도 여는 순례객들과 마찬가지로 인증샷을 찍은 것이다. 이색적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부산감천마을의 조망이 바로 그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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