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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감/풍경

불암산 등산코스 및 둘레길

글쓰는 돼지 2016. 11. 15.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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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암산 등산코스 및 둘레길


오랜만에 아빠가 등산을 가자신다. 가을에 든 단풍구경도 하고 싶은 마음에 따라 나선다. 목적지는 불암산! 불암산으로 가는 길은 간단하다. 지하철 4호선을 타고, 내달리면, 한강지나, 북한산과 도봉산 봉우리가 보이는 노원구에 다다른다. 



노원역 바로 전 상계역에서 내려 불암산 등산코스를 가려고 방향을 잡는다. 아빠도 오랜만에 불암산에 오셔서 예전에 탔던 불암산 등산코스가 기억이 잘 나지 않으신단다. 초두길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스마트한 시대, 스마트폰을 켜 지도를 펼쳐본다. 불암산 등산코스 포인트를 찾았다. 재현중학교 옆으로 들어가는 길을 찼았다. 불암산등산코스의 등산로는 매우 많다. 우리는 양지초소사거리에서 올라가는 등산코스를 선택했다.



불암산 둘레길 초두에 오래된 듯한 은행나무가 하나 떡하니 서있다. 옆 안내문을 보니 명성황후가 피신 중 치성을 드렸다는 이야기가 쓰여 있다.  



사실 산이든지, 여행이든지 소소한 재미는 이러한 스토리가 입혀진 유적, 유물, 흔적들을 볼때 오는 느낌이렸다.



산길을 따라 어느정도 올라가는 불암산 둘레길을 걸어다니는 등산객 또는 불암산 둘레길을 산책하는 인근 주민들이 보였다. 



완전무장한 한 아주머니 등산객께서 불암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을 친절히도 안내해 주신다. 그렇게 쭉 불암산 둘레길을 걷다보니 양지초소사거리에서 꺽이는 표지를 발견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불암산 등산이 시작된다.


아빠는 평소 삼육두유를 좋아하신다. 내가 어려서부터 아빠는 비닐팩에 담긴 삼육두유를 꼬박꼬박 냉장고에 챙겨두신다. 그리고 가끔씩 가족들과 등산을 할때면 어김없이 그 두유를 가방에서 꺼내어 건네주시곤 한다. 걸죽하고, 조금은 텁텁한 맛의 두유! 그 맛에서 무뚝뚝한 아빠의 결이 느껴진다.



이 불암산 등산코스에는 갖갖이 볼꺼리가 많다. 산에서 내려오는 천병약수터와 수풀에 오랜 흔적이 느껴지는 헬기장! 중간중간 산을 잘 다니지 않는 자식을 위해 중간중간 벤치가 있는 곳에서 쉬엄쉬엄 올라간다. 



불암산 등산코스의 또 다른 묘미는 기암괴석이다. 재미난 모습을 한 해골모양의 바위에서부터 암벽등반을 할만한 고봉의 암벽도 있다. 등반동호회에서 나왔는지 각종 장비로 줄을 당기며, 암벽등반을 즐기는 이들에서 활력을 느낀다.



불암산 등산코스의 중간쯤에 헬기장이 있다. 헬기장에서 잠시 쉬어가는데 한 무리의 아재들이 부동산투자와 세금회피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데 지도를 보며, 귀동냥을 한다. 실제적으로 자신들이 하는 건물 짓고, 세 받는 이야기를 들으며, 돈 버는 방법은 참으로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에는 잔득 머리에 치장을 한 푸들 한마리가 주인옆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다. 왠지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지만, 나름의 구경거리라고 본다.



다시 불암산 등산코스의 나머지 반을 힘차게 올라친다. 곧 깔딱고개를 만나지만, 그리 힘들지 않다. 사실 이 불암산 등산코스는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이다. 남녀노소 쉽게 오를 수 있는 산이다. 물론 아차산보다는 힘들다.


불암산 정상을 향해 박차를 가한다. 불암산에는 바위 암자가 들어간 그대로 바위들이 많다. 그 바위들도 생김새가 다양하다. 정상 주변에는 거북바위, 두꺼비바위, 쥐바위 등 이름을 보면, 완전 동물원이다. 사람들이 자신들이 아는 동물들의 생김새를 떠올리며, 이름을 붙인 게다.



불암산 등산코스의 절정! 정상에 이른다. 바람이 차게 불며, 정상의 국기를 매섭게 흔들어댄다. 불암산의 백미는 단연 경치다. 예전 용마산에 올랐던 때보다 훨씬 좋은 전망을 느낀다. 서울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청량감이 밀려온다. 


산 정상에 올라야만 그 정수를 느낄 수 있는 것!



불암산의 한자는 부처 불, 바위 암이다! 부처의 바위라는 의미일까? 부처의 마음이 대자대비하다는데, 불암산 정상에서 일체개고로 고생하는 중생들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라서 그럴까? 



서울에 빼곡히 지어진 아파트를 바라보며, 프랑스 학자가 왜 우리나라를 아파트공화국이라고 불렸는지 알 것 같았다. 서울의 상징은 북한산, 한강, 그리고 빼곡한 아파트이다. 불암산 정상은 그걸 조망하기 딱 좋다.


이제 남은 건 불암산 하산! 당고개역으로 갈까하다 그냥 왔던 상계역으로 향했다. 내리막길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미끄러기지 쉽고, 무릎 도가니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다. 운동만큼 중요한 것이 안전이다. 그렇게 몸을 살피며, 오늘의 불암산 등산코스를 모두 내달렸다.


내려와 순두부로 점심을 먹고, 다시 중계역에서 전철에 몸을 싣는다. 서서히 시야에서 사라지는 불암산을 바라보며, 차후를 기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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