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개봉한 영화 '박하사탕'의 파급력은 대단했다. 박하사탕은 5.18 광주민주항쟁, 강제고문수사 등 무거운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몰입력을 이끌어 낸 영화였다. 이 박하사탕의 가장 특이한 구조는 바로 '시간의 역순행'이다. 이 영화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설경구의 망가진 현재 모습을 자세하게 묘사한다. 망가진 자아! 분노와 복수심이 불타 오르는 설경구에게 갑작스러운 손님이 찾아온다. 그 손님을 자신을 해하기 위해 찾아온 적으로 인식하고, 설경구는 총구를 겨누며, 살벌한 대사를 날린다. 그 상대방에게서 전혀 예상외의 질문이 돌아온다. 자신은 설경구의 첫사랑인 문소리의 현재 남편이며, 문소리가 곧 얼마 살지 못할 위중한 상태로, 마지막으로 첫사랑 설경구를 보..
MBC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을 역주행으로 시청중이다. 보라매공원으로 산책을 하기 전, 잠시 티비를 본다는 것이 2시간동안 소파에 결박케 할 만큼 화려한 유혹의 흡입력은 화려했다. 액션씬이 많아 좋아한 거 아니다. 액션씬은 거의 없다. 화려한 유혹속에서 주연과 조연의 갈등과 의심 사이에서 흘러나오는 대사들이 너무나도 아름다워 묶이게 된 것이다. 드라마의 흡입력은 바로 이렇게 사람을 티비 앞에 묶어두고 뚫어지게 티비를 바라보게 만드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리라! 화려한 유혹은 그러한 매력이 있다. 모든 이들이 이 화려한 유혹을 그렇게 바라보지는 않는다. 드라마 애호가 '우리 엄마'는 나오는 연기자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보지 않는다. 드라마 '화려한 유혹'에 캐스팅된 인물 중 매력이 있는 연기자가 없다는 것이..
최강희가 연기자로 데뷔하여 대중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7년부터다. 당시 최강희는 청소년 성장드라마 '나'에서 귀여운 외모로 당시 남고등학생의 인기몰이를 했다. 그 후로 이후로 최강희가 조연으로 참여한 드라마는 계속 흥행한다. 1998년에 막강 출연자들의 라인업을 짠 메디컬 드라마 '해바라기'에서 간호사역을, 1999년, 드라마 '학교' 시즌1에서 당시 연예인들이 잘 하지 않았던 짧은 숏커트로 여고생을 연기하며 자리매김을 했다. 최강희는 꽤 알려진 배우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에서 주연을 맡아 흥행면에서도 선방을 한 실적좋은 배우였다. 그러나 왠지 좀 아쉬웠다. 이제는 나이도 30대후반으로 넘어가며, 귀여운 외모의 연기폭은 좁아지고 있는 듯 했다. 그러는 와중에 우연찮게 최강희가 주연으로 나오는 ..
마이크 타이슨은 불세출의 복싱스타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대 복싱의 흐름을 내멋대로 마이크 타이슨의 전과 후로 나눈다. 니가 뭔데 누구마음대로 그렇게 분류하느냐고 따진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역대 복싱스타를 모두 모아 보았을 때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무하마드 알리와 마이크 타이슨 뿐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록키 마르시아노도 있고, 조지 포먼, 죠 프레이져, 마빈 헤글러, 슈가레이 레너드, 오스타 델라 호야, 차베스 등등을 꼽기도 하지만 인지도 면이나 복싱이라는 스포츠를 전세계에 알린 공헌도, 복싱을 떠올릴 때 우리의 뇌리에 가장 빨리 떠오르는 상징성을 고려해보면 무하마드 알리와 마이크 타이슨에 비견하기 어렵다. 무하마드 알리와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