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산책길로 소미와 함께 보라매공원으로 나간다. 어제와는 달리 오늘은 날씨가 제법 쌀쌀하다. 그래도 몸을 움직이니 곧 기온은 적응이 된다. 새벽 공기를 가르며, 나오면 좋은 점이 하나 있다. 아침을 여는 듯한 기분과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른 시간에 자신의 일터나 있어야 할 자리로 가기 위해 벌써 움직이고 있다는 생동감 넘치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나도 거기에 동참한 일원이라는 자의식이 들어서기도 한다. 어디선가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멋지지 않은가! 새벽을 연다는 의미! 매일 같이 반복되지만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자신의 일을 한다는 것이 말이다! 언젠가 새벽 2시 넘어 밤늦게 회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갈 때였다. 추운 밤겨울, 얼른 집에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
봄을 맞이하는 보라매공원 신림동을 가기 위해 보라매공원을 가로지르려 한다. 가벼운 발걸음을 총총 보라매공원으로 항한다. 벌써부터 보라매공원 초입부에서부터 사람들이 많이 걸어다닌다! 주말이니 당연한 것이리라 하고 생각했다. 그렇게 보라매공원 정문을 거쳐, 주도로에 발을 딛는 순간, 머리르 스치는 단어가 있었다. "봄!" 그렇다. 오늘은 3월 19일! 이제까지는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이기에 옷을 여미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오늘 보라매공원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봄의 서곡이 울려퍼지는 기분이다. 온 가족들이 보라매공원으로 나들이를 나온 이들도 많고, 따뜻한 기운을 느끼며, 운동을 하기 위해 나온 이들이 많다. 그 많은 인파들이 보라매공원 주도로와 대운동장 트랙 안팎을 꽉 채우고 있으니 그..
아산 공세리성당 방문기 벌써 6년이 넘게 흘러버렸다. 지인들과 함께 서해안 여행을 했었다. 아산의 끝뜨머리, 평택과 아산의 접경지대에 있는 동네가 바로 아산 공세리다. 공세리! 충청도 지역에서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식들을 이곳 공세리, 옛 지명, 공세곶창에 집결시키고, 배로 한양으로 익스프레스 해운택배를 보내던 곳이란다. 이곳의 풍경은 멋스럽다. 나즈막한 야산이 하나 있는데 이곳에 100년도 더 넘은 명물 아산 공세리성당이 있다. 아산 공세리성당은 1890년에 건립된 성당으로, 지금으로부터 무려 126년전의 근대식 서양식 건물이다. 이것이 처음 이 동네 공세리에 세워 졌을 때, 시골 무지랭이들에게 얼마나 큰 구경꺼리였을지 짐작이 간다. 이곳 아산 공세리성당에서 워낙에 많은 영화와 드라마들이 촬영을 했는지 ..
어떤 이에게 줄 선물을 사기 위해 수원역을 향했다. 전철에 타자 마자 앉을 자리가 생겼다. 잽싸게 자리를 쟁취했다. 아줌마가 경쟁자였다면 결코 앉을 수 없는 자리였다. 자리에 편히 앉아 예전 스승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났다. "인생이란 알 수가 없다. 더욱이 대한민국은 코메디공화국이라 정해진 법칙도 없다. 운이 작용하는 사회, 한국사회에서 교수에 임용되는 것도 운의 소관이다. 전철에 올랐을때 바로 자리가 나 앉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도착역까지 자리가 없어 서서가는 사람도 있다.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새삼 요즘 이 말이 가슴 깊이 와닿는다. 세상사 운이 따르지 않으면 고생에 비해 보람이 없다. 그러나 운의 흐름을 타도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결코 그 운을 내 것으로 만들 수도 없다. 그래서 '운칠기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