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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와 어제 작년과 마찬가지로 도봉산 다락원캠핑장을 찾았다. 작년의 맑은 날씨와는 다르게 가을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다락원 캠핑장의 입구에서부터 도봉산의 빨갛고 노랗고 알록달록 단풍물이 든 도봉산의 전경이 훤하게 드러났다. 가슴이 울렁거리는 것이 잘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도봉산 다락원캠핑장은 뒤를 도봉산 자락이 감싸고 있어 매우 아늑한 감을 들게 했고, 건물 하나하나가 아기자기한 것이 귀엽게 느껴졌다. 이번 숙소는 별관의 캐빈을 쓰게 되었는데 작년보단 좀 작은 안마당이지만 포근한 기운이 느껴지는 좋은 곳이었다.
짐을 풀고 산행 준비에 들어갔다. 샌드위치와 물, 비옷을 챙겨 도봉산 자운봉으로 올라가는 코스를 택했다. 처음에는 비가 내리지 않아 비온다는 예보가 틀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10분도 안되어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했다. 이미 각오를 하고 출발을 한지라 비옷으로 갈아입고 열심히 올랐다.
그간 운동 부족이었는지 숨이 턱까지 차올랐으나 중간중간 아름다운 단풍풍경을 보며 숨을 골랐더니 가면갈수록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인상이 강했던 도봉산 망월사의 전경을 보니 마음이 설레였다. 살얼음이 얼듯 안개 아지랑이가 산을 감싸고, 까마귀가 유유히 날라다니는 풍경이 신선도에나 나올법했다. 많은 사람들이도봉산을 찾는 이유는 충분했다.
오늘은 전국적 비가 온다고 해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적어 더욱 여유롭게 신선했다. 비가 와 걱정을 했더랬더만 오히려 그곳에서 행복감을 맛보는 것이다.
산행을 함께 한 동행자가 산을 잘 타지 못하고, 빗방울이 더 많이 굵어져 자운봉을 앞에두고 하산을 결정했다. 무릇 언제나 다음을 기약하고 남겨두는 것은 나름 운치있는 일이리라! 다음으로 도봉산 자운봉 정상입성을 미루기로 한다. 꼭 보자! 도봉산 자운봉!
내려오는 중간 암자에 걸쳐 배낭에 메고 온 샌드위치를 꺼내어 한입 베어 물으니 꿈을 꾸는 듯 했다. 어찌나 맛있던지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거기에 한 잔의 맥주란! 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중간의 내려오는 도봉산 중턱에서 장관의 뷰포인트를 만났다. 훤한 시선과 빗속의 전경이 그림처럼 느껴졌다. 빗속의 산행길의 묘미가 이런 것이 아닐까?
도봉산을 내려와 다시 다락원캠핑장의 캐빈으로 돌아와 옷을 추려입고, 캠프화이어를 준비했다. 산행대장님의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의 캠핑장비에 기분이 두둥실했다.
비를 막아줄 천막을 치고, 참나무에 불을 붙여 고기구울 준비를 완료했더니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 고기가 익기 전에 맥주를 한 잔 두 잔 걸치다 어느새 거나하게 취한다.
이때부터 우리 도봉산 등산대의 추억이 불타오른다. 도봉산 다락원캠핑장 캠프화이어 현장에서 우리는 이야기꽃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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