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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 공원이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더구나 보라매공원처럼 크면서 스토리가 있는 공원은 더할 나위가 없다. 보라매공원은 원래 옛 공군사관학교가 충북 청원군으로 이전을 하게 되면서 공원으로 조성된 곳이다. 그래서 한 곳엔 전투기 등이 전시된 에어파크가 있다.

 

종종 바람을 쐬러 공원에 나온다. 공원에 물들어 가는 나무를 보며 가을이 왔음을 새삼 느끼게 된다. 살짝 든 단풍이 왠지 수줍어 보인다. 아이들이 뛰놀며 히히덕 거리는 소리가 다정하게 들린다.

 

 

공원 한 켠에 도시에 어울리지 않게 논이 있다. 농촌 체험을 위한 자리 인가 싶은데 그곳 벼에도 황금빛이 물들었다. 도시의 벼는 농촌의 벼와 왠지 기분이 묘하게 다르다.

 

 

한쪽 갈대잎이 무성하다. 가을의 색깔이란 이렇게 오색찬란하다. 바람에 나부끼는 갈대들의 모습에서 여자들의 변심을 읽을 수 있을까?

 

 

논길 사이로 왔다갔다 뛰노는 아이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옛날 어렸을 적 논밭을 뛰어다니던 기억이 아련이 떠오른다.

 

 

논에 허수아비가 빠지면 되겠나... 도시의 허수아비라 그런지 옷도 깨끗하게 잘 차려 입었다.

 

 

반대쪽 허수아비는 밝은 색의 옷을 입고 있어 더 생기가 느껴진다. 오즈의 마법사의 허수아비는 생각을 하고 싶은 바람으로 도로시와 동행하는데 이 허수아비도 그런 마음을 갖고 있을까?

 

 

보라매공원의 물씬 풍기는 가을내음과 황금빛, 자줏빛으로 물든 가을 풍경에 흠뻑 젖어 가을놀이를 실컷 했다. 삶이란 이렇듯 소소함에서 스스로 찾는 것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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