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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다. 땅을 개간하고, 비옥하게 만들어, 파종한 후 한땀한땀 정성들여 곡식, 야채, 과일 등을 생산한다. 농부는 땅을 일구는 사람들이며,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생명의 일꾼이다. 산업화사회로 전이되기 전까지 우리들의 땅에서는 이러한 농부들의 세상이었다.

 

대량생산과 대량판매 구조가 자리잡은 현실에선 사실 농부들을 만나는 경험은 TV를 통한 전파나 농촌체험을 위하 방문이 아니고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석한 일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집은 아파트말고는 의미가 없고, 아파트 아닌 집은 집이 이상하다고 말할 정도로, 요즘 아이들은 도시화되었다. 나조차도 시골집 대부분의 주재료였던 흙집을 보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농부와 괴리되어 살고 있는 요즘 도시 한복판에 들어선 시장에서 농부들이 자신들이 직접 수확한 작물들을 싣고 와 판다. 얼마나 정겨운 풍경인가! 궁금해진다.

 

 

노오란 광고판에 '농부의 시장'이라는 이름은 멋스럽다. 싱그런 에너지를 상징하는 엘로우가 농부들의 열정을 상징하는 것 같다.

 

 

장터입구에 인파들이 구경과 흥정에 여념이 없다. 사실 도시에서는 매우 낯선 풍경이지 않던가

 

 

농부의 정성과 땀이 고스란히 담겨져 정겨움마저 느껴지는 고구마와 참기름병들에서 어린시절 3일장에서 본 듯한 풍경이 다가온다.

 

 

그러나 역시나 시장은 꽤나 현대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삼청동에 가면 볼만한 아기자기한 글씨들이나 아이템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곳곳에 젊은 친구들의 손길이 보인다.

 

 

시골 장터에 곰돌이가 자판을 차지한 장면을 본 적이 있나? 서양 느낌의 바구니에 담겨진 열매와 야채는 왠지 낯설기 마저 한다. 이런 것이 옛것과 현대의 퓨전일 것이다. 문화의 변화현장은 언제나 흥미롭다.

 

 

아이는 엄마품에 안겨 시장에 들어선다. 아이는 전혀 인지하지 못할 것이다. 여기가 여디인지, 시장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부모의 품속에서 나와 세상을 한발한발 내디면서 사회를 배우는 과정은 여느 문명인이든 겪는 일이다. 남녀노소가 오버랩되는 모습이 재미지다.

 

 

보라매공원 한켠에 익어가는 가을이 즐비하다. 농부의 색깔이 논을 가득 메운다. 황금빛 벼들은 바람에 흩날린다. 추수를 하는 농부가 허리를 세우고, 땀을 닦으며 숨을 거칠게 내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땅에 뿌리박고 있는 허수아비의 모습에서 농사터전인 논 그자체가 온통 미술관으로 보인다. 정말 농사는 예술이다. 삶 그 자체가 예술이되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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