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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만화와 장남감을 좋아했더랬다. 어른이 된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왜 그런 하찮은 들에 그리도 집착을 했는지 모르겠다. 나의 어릴 적 시절은 태권브이 로보트나 우뢰매, 마징가제트, 그랜다이저와 같은 장남감을 그리도 갖고 싶었다.
만화라면 더 환장했다. 드래곤볼에서부터 닥터슬럼프, 북두신권과 같은 일본만화에서 달려라 하니, 떠돌이 까치, 옛날 옛적에같은 tv프로도 빠짐없이 챙겨보고 그랬다. 그리고 나는 자랐다.
어른이 된 난 더이상 장난감과는 관련 없는 삶을 살거라는 생각을 했던건 단견이었다. 조카가 태어나고 갖고 노는 장난감에 시선이 가고, 흔들어도 보고, 소리내어 조카랑 놀아주며 나 또한 장난감 놀이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학원 아이들의 선물을 사러 간다고 지인 중 한분이 동대문 완구시장을 간다고 하기에 같이 따라가고픈 마음에 동행했다. 동대문을 지나 청계천에 다다르니 광장시장이 보인다. 어느 좁은 골목길을 들어서는 순간 별천지다. '아!' 하는 탄성이 절로 나올 만큼 아이들의 머스트해브아이템을이 즐비하다. 왜 동대문 완구시장, 완구시장 하느지 알것 같았다.
동대문 완구시장이 종로구청에서 관광특구로 지정이 되었다는 사실은 완구시장 입구에 게시된 현수막을 통해 알게되었다. 그렇다면 중국관광객도 이곳을 온다는 것인가?
어찌 되었든 지나가는 상점마다 각각 특화된 상품들이 가득차 있었다. 한곳은 요즘 한창 초등학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터닝메카드'가 특정 구역을 통째로 자리를 차지하기도 하고, 완제품으로 로보트들이 즐비한 상점도 있었다. 여자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라바인형들도 곳곳에 전시되어 있다. 동대문 완구시장이라는 곳이 비단 아이들만의 공간이 아니라 나의 공간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더랬다.
아이들의 상품을 고르는 과정에서도 아이들이 무엇을 좋아할 지 고민하고, 물건을 세심히 들여다 보기도 하고 그러는 순간순간 동심의 세계로 빠지는 듯 했다.
각박한 일상에서 이렇게 잠시나마 우연히 들린 이곳에서 재미난 체험을 했다. 아이들이 있다면 함께 오고 싶을 만큼 매력적인 곳이 동대문 완구시장이다!
마땅히 주말에 가볼만한 곳이 없다면, 이곳에 들러 찬찬히 과거로의 동심의 세계로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아이들이 있다면 매번 주말마다 비슷한 곳에 가기보다 동대문 완구시장을 찾는 것도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지 않을까!
물론 터닝메카드 앞에서 사달라고 울고 불며 떼를 쓰는 아이들의 어리광은 덤이다. 그걸 터닝메카드를 사주지 않고 달랠 수 있다면 한번쯤 주말에 가볼만한 곳이라고 평할 수 있다.
오늘 동대문 완구시장을 갔다오기로 한 일은 참 잘한 일 같다. 덤으로 나도 안사도 되는 물건을 사왔다.
'참 잘했어요'가 새겨진 도장을 보고 눈이 돌아갔다. 가끔 이런 사치도 재미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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