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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지, 기침, 가래에 좋은 음식_배도라지즙 오쿠로 만들기
평소에도 그다지 기관지가 불편하다. 주변의 담배연기, 미세먼지, 황사먼지가 나의 기관지를 따끔거리게 만든다. 근데 겨울이 되면, 기관지는 더욱 안좋아진다. 기관지염은 물론, 가래와 기침으로 호흡이 불편하다. 특히나 주변에서 담배연기라도 날아들어 코에 스며들면, 기관지는 더욱 부담스럽다. 폐에 찬 가래가 느껴지는 듯 하다. 어떻게든 뱉고 싶어진다.
겨울엔 실내가 건조해지기 때문에 기관지, 기침, 가래 증세는 한층 배가된다. 더이상은 안되겠다싶어, 기관지, 기침, 가래에 좋은 음식을 수소문해본다. 기관지, 기침, 가래에 좋은 차와 생활습관들을 많이 들어보는데, 대개 많은 이들이 추천해주는 것이 있었다.
바로 기관지, 기침, 가래에 좋은 음식의 으뜸이라는 '배도라지즙'이다. 도라지와 배를 함께 다려 마시면, 기관지, 기침, 가래 증세가 호전된다고 한다. 귀가 솔깃해진다. 근데 벌써 도라지에서부터 막힌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노래만 들어봤지 도라지를 한번도 내손으로 구입한 적이 없다. 당연히 도라지를 어떻게 손질하는지도 모른다.
기관지, 기침, 가래에 좋은 음식_배도라지즙 만들기1
_도라지와 배 구매 및 손질
엄마의 도움으로 동네 아주머니께서 약도라지를 시장에서 사다주셨다. 흙이 잔뜩 묻은 도라지를 싱크대에 넣고, 흙을 씻어내는데, 중노동이다. 어찌나 도라지에 흙이 많던지 자그만치 30분동안 5번도 넘게 헹굼을 반복했다. 얼추 흙을 씻어낸 도라지의 백옥같은 살갗이 노출된다. 빨래 건조대에 올려 놓고, 2일간 말린다. 약도라지를 말려서 배도라지즙을 하는 것이 약효가 좋다는 말을 충실히 수행한다.
동네 홈플러스에 배가 없어, 시장으로 향한다. 나주배가 4개에 5천원이란다. 가장 튼실해보이는 배를 골라 봉투에 담는다. 드디어 재료는 다 모았다. 배에 묻어있을지도 모르는 농약을 씻어내기 위해 볼에 배를 넣고, 물을 잔뜩 채운다. 그리고, 식초를 희석시켜 소독해준다.
기관지, 기침, 가래에 좋은 음식_배도라지즙 만들기2
_오쿠에 도라지와 배 담기
배도라지즙을 만드는 훌륭한 도구가 있다. 바로 중탕기 '오쿠'다! 근데 이게 꽤 고가다. 아직 기관지, 기침, 가래에 얼마나 효능이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거금을 쓸 수는 없다. 그래서 형네 집에서 잠시 업어왔다. 오쿠를 깨끗이 닦아서 내솥에 배를 썰어 예쁘게 담고,
도라지를 위에 얹는다.
그리고, 오쿠에 올려놓고, 뚜껑을 닫는다. 메뉴에서 '원액'을 누르니, 4시간 30분의 소요시간을 알려준다.
'시작'버튼을 누른다.
근데 얼마 있지 않아 에러가 난다. 물을 넣으란다.
이상하다. 원액을 내리는데 무슨 물을 넣으라는 것인가? 다시 그대로 '원액'메뉴를 선택하여, 시작버튼을 누른다. 다시 에러가 뜬다. 뭐지? 다시 오쿠 사용법을 검색한다. 그랬더니 오쿠 바닥에 물을 넣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역시나 기계를 사용하려면 이전에 설명을 정확히 숙지해야 한다.
바닥에 물이 넘치지 않게 물을 담고, 다시 조리를 시작한다. 오쿠로 배도라지즙 원액 뽑기! 4시간 30분을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기관지, 기침, 가래에 좋은 음식_배도라지즙 만들기3
_내린 원액을 유리병에 담아 보관, 음용하기
두둥! 4시간 30분이 경과했다. 지금은 새벽 1시반! 뒤늦게 시작한 배도라지즙 원액을 눈을 비벼가며, 기다렸다. 드디어 오쿠를 개봉했다. 배와 도라지가 쪼글아들어, 안에 있는 모든 수분을 증발한듯 널부러져있다.
근데 내솥을 꺼냈는데 순간 당황했다. 생각보다 적은 양의 원액이 내려졌다.
이걸 누구 코에 붙이나 하며, 국자로 퍼 조심조심 유리병에 담는다.
후끈후끈한 금방 내린 배도라지즙을 컵에 따라 음미해본다. 양은 적지만, 맛은 좋다. 배의 달달함과 도라지의 쌉싸름한 맛이 오묘히 뒤섞여 입안을 가득 메운다.
과연 이 오쿠로 만든 배도라지즙이 얼마나 기관지, 기침, 가래를 개선시켜줄지 기대감이 크다. 아무래도 한동안 장기 복용을 해야 겠다. 그나저나 들어가는 배와 도라지 양에 비해서 배도라지즙 원액은 너무나 조금 나온다. 다음엔 기관지, 기침, 가래에 좋은 차라고 알려진 '배도라지청'을 한번 만들어 볼까 한다.
너무 적은 배도라지즙에 당황해 내친 김에 다시 내솥에 배를 썰어 도라지를 꽉꽉 눌려담아 오쿠에 넣고, 다시 원액을 만든다. 새벽 2시가 넘어갔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여졌을 때, 왠지 모를 기관지의 편안함을 느낀다. 무슨 한번 먹고 효능이 있겠냐 마는 그래도 기분만은 좋았다. 오쿠 앞으로 갔다. 20분전에 원액은 완료되어 보온 상태로 넘어갔다. 오쿠의 뚜껑을 열어 내솥을 꺼냈는데 어제보다 양이 많았다. 흐뭇했다.
두 번에 걸쳐 기관지, 기침, 가래에 좋은 음식_배도라지즙 오쿠로 만들기 절차를 수행했다. 대략적으로 양을 추정해보면, 배 한개 반과 내솥의 나머지 공간을 도라지로 꾹꾹 담았던 두번째가 적절해다고 본다. 몇번의 시행착오가 더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이 배도라지즙 원액이 과녕 기관지, 기침, 가래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다. 랩실의 연구자 마음으로 결과치를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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