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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에 또 하나의 전략적 실패가 늘어났다. 매번 세우고, 무너지는 계획과 전략이 파도에 쓸려가는 모래성 처럼 허물어지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쓰리다. 이번에도 실패라니 그 쓴 맛이 입 안에서 맴돈다.
실패는 언제나 교훈을 남긴다. 그런데 그 교훈이라는게 매번 알게되는, 즉, 알면서도 같은 실수를 하게 된다는 사실에 더 큰 무력감을 느낀다. 왜 다시 실패는 반복될까하는 아쉬움과 한탄은 결국 내 자신에게로 책임이 귀속된다.
단순히 결과에 대한 평을 해보면, 원인은 단순하다. 제대로된 전략을 구사하지 못했으며, 열심히 실행에 옮기지 못했으며, 나태와 잡념이 목표로 향하는 발걸음을 더디 말들었기 때문이다. 즉, 내 자신의 문제이다. 어떠한 핑계를 대어도 그건 비겁함이며, 어리석음이며, 오만이다. 그건 결국 내 잘못이다.
삶은 언제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순간의 연속이다. 그 선택에서 당시에 가진 조건과 상황에 따라 갈등하고, 변덕을 일으키는 나의 감정과 오류, 성급함이 언제나 나를 나약하고, 극단적인 사람으로 만든다. 그건 결국 나 자신을 그대로 노출하는 부분이다.
2016년 11월, 찬바람이 불어오며, 겨울의 도착을 알려주는 오늘! 드디어 내 티스토리 200번째 글에 도달했다. 이 기념적 마디에 나를 들여다 보는 글이 쓰고 싶어졌다. 갖은 핑계로 결국 이 블로그도 더디더디하며, 게으름의 흔적들이 묻어있다.
2015년 9월 9일 첫글을 시작하여, 이제 1년 2개월이 지나갈 무렵에 200번째 매듭이 지어진다. 그래도 내 생산물로서 이 블로그의 습작들은 오로지 내 것이며, 삶의 증거들이다!
이렇게 보니 블로그는 참으로 흥미롭다.
이 블로그가 내 삶과 함께 가고 있고, 매 순간 그때의 나를 보게 될 수 있는 일기장처럼 보인다. 일기장을 보면, 과거로 순식간에 스며들어가는 체험을 한다. 마치 영화 나비효과의 애쉬튼 커쳐마냥 나는 과거의 나를 그대로 들여다 본다.
또 하나의 실패에 좌절과 분노가 치밀어 올라도 이 블로그가 앞을 향해 내가 어떠한 이야기를 써주길 기다리듯, 내 삶도 그대로 계속된다. 실패라도 그것은 내 삶의 조각! 그것을 담담히 현재 써내려갈 때 난 앞날의 어느 발치에서 지금의 나를 돌아보며, 웃을지도 모른다.
왜 그때 그런 실수를 했는지, 그 실수가 어떻게 나를 바꾸어 놓았는지 미래의 나는 지금의 나를 들여다 볼 것이다. 미울 수도, 귀여울 수도, 아쉬워 할 수도 있는 현재의 나를 만드는 건 이제 내가 살아갈 내일의 삶이 만들어가는 것!
그렇다! 결국은 삶은 죽는 그날까지 계속되어 지는 것! 지금의 실패가 미래의 실패로 연결될 수도 있다. 반대로 기회를 만드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그건 결국 지금의 나에게 오로지 주어진 나만의 것이다.
그간 느낀 의미 있는 씨앗같은 말들을 적어본다.
-내 밥은 결국 내가 챙겨먹는 것.
-내 성을 쌓고, 내 칼로 그것을 지키는 것, 그것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바꿀 수 없는 결과는 그대로 두고, 바꿀 수 있는 나 만에게 집중하는 것. 그것 뿐이다!
냉소적인 삶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나를 어찌하지 못하고, 나 아닌 다른 것을 규정짓는 건 참으로 주제 넘는 짓이다! 이걸 알아차리는데 꽤나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또 하나의 실패를 어루만져본다. 그래 너 또한 내 삶의 일부분이 아닌가! 이제 너를 철저히 버리고 싶지는 않다. 내 등 봇짐에 넣고, 함께 가련다. 그래! 같이 가보자!
2016. 11. 8. 19:33 200번째 글을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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