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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C 징거버거 탄생 20주년 할인행사
_햄버거 가격이 그때랑 비슷하네!
점심을 먹기 위해 상가지구로 나섰다. 가면 언제나 먹을 게 비슷하다. 그래서 거의 가는 코스대로 간다. 자주 가는 코스로 KFC를 거의 지나쳐 간다. 워낙에 좋아하는 햄버거, 징거버거와 타워버거가 있기 때문이다. 가끔씩 현관앞에 KFC 징거버거, 타워버거, 트위스트 버거가 나오면, 어김없이 주문해 배를 든든히 채운다.
먼 발치에서도 KFC 현관문 앞에 포스터가 붙어 있다는 걸 보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것이 버거 할인행사일 것이라는 추측은 언제가 거의 맞아들어갔다. 역시나 KFC 현관 유리창에 붙어 있는 포스터는 징거버거 할인행사를 알리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이번의 KFC 징거버거 할인행사는 좀 색달랐다. 바로 KFC 징거버거가 탄생한지 20주년이 되는 걸 기념한 할인행사였다. 그 포스터를 보는 순간, 살랑거리는 바람이 마음에 와닿는 기분이 든다. 아련하게도 스멀스멀 뇌의 한복판을 차지하며 들어오는 기억들도 일어난다.
내가 처음 KFC 징거버거를 먹었던 것이 1997년 9월 이었으니 정말 20주년이 맞아 떨어진다는 생각을 하니, 처음 KFC 징거버거를 첫 맛이 혀 속에서 감돈다. 그 당시엔 KFC 같은 데를 가는게 나에겐 그리 익숙한 일이 아니었다. 친구와 함께 영화를 보고, 낯선 장소에 들어간 기억도 여전히 생생하다. 매장 3층에 자리를 잡고, 친구가 사 온 KFC 징거버거는 잊을 수 있는 경험이 아니다. 난 그후로도 언제나 KFC 징거버거를 사먹어 왔고, 중간 타워버거가 나오기 전까진 세상에 버거는 징거버거 뿐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참으로 많은 버거메이커가 많다. 그러나 어떤 버거도 내게 있어선 KFC 징거버거를 따라올 수 없었다. 그건 단순히 버거의 객관적 맛이 아니다. 그 버거와 함께 통째로 내 머리와 피부에 칩처럼 내장된 추억으로서의 신념이다!
재미나게도 19년전 그당시 먹었던 KFC 징거버거의 세트가격이 대략적으로 3,600원인가 3,900원가 했었는데, 오늘 KFC 징거버거 탄생 20주년 할인행사의 가격이 2,500원이다! 가끔씩 물가가 거꾸러 가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세월은 20년 가까이 훌쩍 흘러 나도, 주변도, 세상도 많이 변했는데 언제나 KFC 징거버거를 처음 먹었던 그때 기억은 여전히 생생하다. 그리고 징거버거를 먹을 땐 또 그 친구와 함께 보았던 영화 '접속'의 OST가 머릿속에 울린다. 혼자만의 상상이지만, 언제나 그런 기분이 드는 건 나로서도 신기할 따름이다.
더구나 오늘의 징거버거는 그냥 징거버거가 아니다. 20주년 기념한 징거버거다. 가격도 착하다. 19년전 가격! 할인행사 포스터를 보고 한참을 우두커니 지켜보았더랬다. 그리고, 상점문을 열고, 징거버거 오리지날과 징거버거 와일드 핫 하나씩 주문하여, 하얀 봉투를 들고, 집으로 가져온다.
징거버거의 특징은 두툼한 닭가슴살로 만든 패티와 그 위로 놓여진 섹시한 토마토 한 조각이 징거버거의 포장지와 함께 꽃처럼 핀다는 것! 미친 소리 같지만, 난 그렇게 느껴진다!
탄생 20주년 KFC 징거버거의 맛은 역시나 맛있다. 19년전의 그 맛은 아니라도, 언제나 난 이 맛을 좋아한다. 집에 들어와 징거버거 오리지날과 징거버거 와일드 핫을 순식간에 뱃 속에 넣고 보니, 행복감이 젖어든다. 그리고 이렇게 19년전의 징거버거 맛과 추억을 되뇌이며, 이 글을 쓴다.
이제 약관의 나이를 지나, 성인이 된 징거버거! 이렇게 60주년 환갑까지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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