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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의학드라마의 완성_뉴하트
주연: 조재현, 지성, 김민정
방영기간: 2007.12.12.~2008.02.28.
나에게 이제까지 본 드라마에서 베스트3을 뽑으라고 한다면, 난 맨 첫 손가락으로 이 뉴하트라는 드라마를 꼽을 것이다. 어떤 이들은 내가 드라마 뉴하트를 한국드라마 라인에서 최고로 꼽으면 고개를 갸우뚱한다.
뉴하트의 평균시청률은 25.2%, 최종회인 23회 시청률은 33.6%에 이른다. 가히 대박을 친 드라마임은 분명하다. 그렇다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2008년하면 이 드라마 뉴하트를 꼽지는 않는다. 베스트라고 할라치면, 1996년에서 1997년에 방영한 초대박드라마 '첫사랑'이라든지, 1992년 가슴아픈 우리의 일제식믹치하 위안부이야기를 다룬 '여명의 눈동자'라든지, 1995년 귀가현상을 일으킨 '모래시계'라든지 하는 정도의 굴직한 마디가 있어야 할 거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첫사랑은 한국드라마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명작이다. 이 중 여명의 눈동자를 내 베스트3안에 넣기도 한다.
굳이 의학드라마이면서 소프트한 현대물이면서, 의학드라마인 '뉴하트'를 높이 평가하느냐?
그것은 내가 삶을 바라보는 가치와 2008년 당시 방영하던 실존적 의미, 그리고 이후에도 이 드라마를 다시볼 때마다 느끼는 감동에 의해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나는 드라마 뉴하트를 방영한 이후에도 20번도 넘게 보았더랬다. 뉴하트에서 알 수 없는 끌림과 매력, 감동을 받았던 것이다. 그리고 거의 매년 한 번씩은 뉴하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빠르게 돌려보며 돌려보며 여운을 재생시켰다.
의학드라마 뉴하트에 대한 나의 관전포인트를 말하고자 한다.
주연배우들의 연기력
이미 조재현은 탁월한 연기력으로 인정을 받은 바 있다. 2001년 방영한 피아노에서 눈물샘을 강렬히 자극하는 부정을 신파극 수준으로 연기했던 조재현이다. 그가 의학드라마 뉴하트에서 전설적 흉부외과의사로 변신한 것이다. 천부적 재능과 실력에 대한 오만을 지닌 최강국 과장은 직속상관의 실책을 공식적으로 지적하여, 시골병원으로 좌천된 상태에서부터 스토리는 시작된다. 이 시골병원에서 우연하게 햇병아리 꼴통 지방삼류 의대출신 지성을 만난다. 여기서부터 조재현과 지성은 운명적 사제관계가 형성된다.
다음은 지성이다! 지성 요즘 매우 핫한 배우이면서, 역시 유명여배우인 이보영의 남편! 지성은 뉴하트에서 고아원 출신이자, 기술학교 제빵과 출신의 듣보잡 의대경력의 시골병원의 레지던트였다. 급하게 실려 온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엑스레이 판독을 미숙히 하는 찰나에 옆에 있던 조재현은 단박에 그 환자의 기흉을 판단하고, 번개같은 손놀림으로 환자를 구한다. 시골병원에 좌천된 자신의 처지에 절망하는 조재현의 가슴에 불길을 당긴 이가 바로 지성이다. 이 사건이 지성과 조재현을 딴딴하게 묶어주게 된 것이다.
지성은 눈부신 조재현의 수술실력을 보고,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그리고 인체의 부분 중 가장 중요하며, 한 시도 쉬지 않는 심장, '하트'에 꽂힌다. 그 길로 바로 서울로 향한다. 서울 최고의 병원, 광희대학교 병원 흉부외과의 레지던트로 지원한다. 드디어 뉴하트의 히로인 김민정과의 만남이다.
드라마에서는 이렇듯 만남에서부터 시작하여 갈등과 협력, 대립과 타협, 그리고 변화와 선택을 통해서 전혀 새로운 사태를 만들어 낸다. 그 모든 시작점은 언제나 만남이다. 난 이 의학드라마 뉴하트 주연배우들의 만남의 연출이 매우 마음에 든다. 자연스러우면서도, 기발하다. 전혀 다른 성격과 배경, 사고방식의 인물들이 우연한 사거에서 만나 부딪치고, 결렬히 반응하며, 삶을 만들어 내는 것! 드라마는 바로 우리 인생을 담아내는 것이다. 그것도 매우 드라마틱하게!
드디어 의학드라마 뉴하트의 주연배우 조재현, 지성, 김민정이 만났다. 이제부터 그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밖에 없는 새로운 길목에 들어선 것이다.
조재현은 오만하다. 자신의 실력과 아버지의 명예회복에 대한 강한 열망이 그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그렇기에 아집과 독선도 강하다.
광희대학교 흉부외과 과장으로 올라오자마자 처음 본 레지던트 면접에서 만난 조재현과 김민정을 단 몇분만의 인터뷰로 떨어뜨려 버린다. 이 사건이 광희대 흉부외과에 큰 반향을 일으킨다. 흉부외과는 과거 외과의사, '써전'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개업하기 힘든 기피전공이 되어버려 새로운 레지던트들의 지원자가 없이 기존의 레지던트들의 업무피로도는 최고치였다. 이런 상태에서 레지던트의 새로운 공급은 매우 중요한 시기였는데 조재현의 단독적 결정으로 의국내 레지던트들은 잠적하기에 이른다.
지성과 김민정은 전혀 다른 배경과 성격의 캐릭터이다. 지성은 꼴통이며, 듣보잡의 삼류의대출신인 반면, 김민정은 광희대 의대 수석이며, 촉망받는 준재이면서 병원장의 숨겨진 딸이기도 하다. 그러한 배경때문에 그들의 욕망과 가치도 다르다. 그러한 지성과 김민정이 한 곳에서 한 바람을 갖고, 시위를 하기 시작한다. 레지던트 탈락의 취소를 위해서 말이다. 이 사태가 바로 지성과 김민정의 첫 연결고리가 된다.
우여곡절 끝에 광희대병원 흉부외과 레지던트에 입성한 지성과 김민정, 그리고 그들의 상관이자 스승인 조재현은 새로운 국면으로 서로간 영향을 주고 받으며, 성장하고, 아파하고, 갈등과 화해를 거듭하며, 의사를 넘어 인간관계, 사제관계를 쌓아간다.
내가 주목하는 의학드라마 뉴하트의 관전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조재현, 지성, 김민정은 전혀 다른 욕망과 가치관, 배경을 소유하고 있으며, 그 이질적인 것들이 드라마 스토리 내내 부딪친다. 그러면서 그들은 묘하게도 '바른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어찌보면, 당연한 의사로서의 직업윤리와 그 반대점인 자본주의 경쟁에서의 생존을 위한 시장논리가 병원내에서 대립하는 것이다. 이 가치관과 현실과 이상들이 인물들을 통해 표현되는데 그 전달력이 생생하다.
인물의 성격과 행동에 입혀져 병원을 뛰어넘어 인간과 생명에 대한 고차원적 고뇌와 성찰을 하게 하는 것이 이 의학드라마 뉴하트의 생명력인 것이다.
황소고집의 조재현도, 앞만 보고 달리는 1등콤플렉스의 김민정도 지성이라는 꼴통과 듣보잡의 매력에 의해 계속해서 깎이며, 변화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을 기준으로 보아 내게 있어 의학드라마 뉴하트의 중요한 관람지점이 형성된다. 바로, '김민정의 결단!' 의국 내 묘한 따돌림과 무시, 그리고 흉부외과 교수인 장현성과의 오해때문에 도망친 지성으로 인해 심한 박탈감과 고립감을 맛 본 김민정이 또다시 조재현을 보호하기 위해 지성이 무리수를 하려하자 이기적이고, 자신만을 생각하던 과거와 달리 스스로를 희생하여 지성을 대신하여 징계를 받게 된다.
나는 이 김민정의 변화에 대한 결단과 실행, 이 부분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김민정은 그 이전의 김민정이 아니었다. 이미 그녀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는, 아니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자신을 발견한 것이다. 바로 동기이면서 연인인 지성을 붙잡고 싶었던 것이다.
한국드라마는 결국 연애로 모여진다는 비판을 받는다. 병원에서 연애하고, 법정에서 연애하고, 회사에서 연애하고... 사실 사랑이라는 소스는 드라마에서 빠지지 않는다. 의학드라마 뉴하트는 이러한 사랑이 꽤나 소소하고, 재미지게 연출된다. 결코 연애가 주는 아니다. 의학드라마 답게 젊은이들은 벌떡 벌떡 뛰는 심장을 부여잡고, 환자를 살리려는 강한 열망을 가지고 있다. 심장이 약해지는 소리에 가슴을 쪼리고, 환자의 회복에 안도감을 갖는다. 장태성 교수가 과거 생존율과 같은 실적에만 급급하다 나중에는 자신의 사랑을 위한 선택을 한다.
드라마의 모든 이들이 회를 거듭하면 거듭할수록 격렬히 변화하고, 반응하며, 새로운 인물이 되고, 서로서로 어깨를 둘러싼다. 뉴하트의 심장이 강하게 요동치는 순간이다!
많은 설명이 필요없다. 나는 단언컨대 이 뉴하트는 한국형 의학드라마의 완성이다! 의사의 직업윤리와 고뇌, 성찰, 인간의 정, 변화, 가치관의 변화, 사랑을 말한다. 뉴하트를 보고 있으면, 내 심장이 뛰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심장의 박동수는 점점 빨라진다. 마지막 라스트씬에서 지성과 김민정의 투샷, 그리고, 그들의 세상 '뒤질랜드!'로 초대한다.
모두들 의학드라마 뉴하트의 뒤질랜드의 심장이 쫄깃쫄깃 쿵쾅쿵쾅 하는 맛을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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