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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주말드라마_엄마, 차화연-장서희_우렁이 사랑을 보여주며 종영

처음부터 드라마 '엄마'의 극전개와 인묻묘사는 범상치 않았다. 티격태격 다 큰 자녀들의 연애, 결혼, 시집살이와 처가살이, 구직과 실업, 출산과 육아, 재혼 등 가족사에서 있을 만한 일들을 요즘의 시각을 모아 잘 버무리고 연출했더랬다. 인물들의 대사는 맛깔스럽고, 시의적절해 큰 공감을 일으켰다. 그래서 중간 중간 끊어짐은 있었지만 시간이 맞으면, 본방사수를 하며 지켜봐왔던 드라마가 '엄마'였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 종영한 KBS주말드라마 '부탁해요, 엄마'도 엄마가 주된 타이틀인 걸 보면, 요즘은 엄마라는 테마가 중요한 요소인 듯 싶다. 우리 엄마의 세대는 우리나라의 산업 성장기의 주축으로서 전통사회와 산업사회의 중간에 끼인 매우 특이한 세대임이 분명하다. 

이를테면, 우리 엄마들의 세대는 결혼해서 고생스러운 시집살이를 했지만, 자신의 자녀세대에겐 오히려 며느리살이를 해야만 하는 매우 타이밍이 좋지 않은 운이 나쁜 세대이다. 그뿐인가! 고령화사회에 진입하는 주세력으로 산업화시대의 역군들이 이제는 사회문제의 중요한 대상이 되고만 것이다.

드라마 엄마에서도 이러한 맥락이 고스란히 담긴다. 드라마 엄마에서 주인공을 맡고 있는 엄마역의 '차화연!' 지고지순하게 자녀들의 양육에 아둥바둥 살아온 차화연은 풍족하게 자녀들을 키우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을 갖고 살아왔다. 잘 살기를 바라지만, 현대사회에서 연애와 결혼, 실직과 학업포기 등 자녀들이 엄마의 맘과 달리 좌충우돌하면서 혼란을 받고 있는 모습을 차화연은 담담히 받아낸다.


언제나 엄마편에 서서 엄마와 함께 가족경제를 담당하는 첫째딸 장서희, 똑똑하지만, 결혼문제로 엄마의 속을 썩히는 까칠한 장남 김석훈, 학창시절 운동을 그만둔 후 언제나 말썽을 피우며 엄마를 부단히도 걱정케 만드는 차남 이태성, 의대에 들어가 집안을 빛나게 만들 거라 믿었지만 아이돌가수가 되겠다고 자퇴한 막내딸 최예슬! 이렇게 네명의 자녀와 언제나 시끄럽고, 티격태격하지만 우리들의 주변에서 일어날 만한 일들을 드라마 엄마는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오늘 드라마 엄마는 차회연의 한없는 사랑을 자녀에게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눈물을 뽑아낸다. 신부전증에 걸린 장녀 장서희에게 신장을 이식하기 위해 가족들 몰래 병원에 입원하는 차화연의 단호한 모습에서 다시금 엄마라는 존재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차화연은 엄마의 역할을 장녀 장서희와의 대화를 통해서 전달한다. 



엄마 우렁이는 자식 우렁이들을 위해 자신의 살을 파먹게 하고, 빈껍떼기만 둥둥 시냇물에 떠다녀도, 슬프기는 커녕 자식 우렁이들이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것이라는 차화연은 말한다. 


엄마와 함께 드라마 엄마의 차화연과 장서희 간 우렁이 사랑 이야기를 듣고, 가슴깊이 담으며, 눈시울을 적신다. 엄마의 사랑은 이렇듯 그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크다.


드라마 엄마의 종영이 아쉽지만, 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가족드라마는 마음을 든든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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