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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030세대를 이르러 'N포세대'라 부르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몇년 전만 해도 3포세대라는 말은 익숙했었다. 경쟁을 일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와 그에 따른 사회의 많은 현상들은 이러한 구조를 강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의 시작은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녀의 훌륭한 사회인만들기 프로젝트'의 시작이라 할 것이다. 아이는 모국어가 익숙하기 전부터 영어학습을 강요받는다. 영어유치원의 그 시작이다. 영어발레, 영어태권도, 영어피아노 등 모든 프로그램에 영어가 붙으면 장사가 잘되는 기현상도 벌어진다.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프로그램숫자는 더욱 늘어난다. 신체단련을 위해 수영, 줄넘기, 태권도, 발레, 승마를 배우고, 아이의 감성을 키우기 위해 피아노, 플룻, 미술을 익히고, 자기주도학습의 습관을 들인다고 학습코치를 붙여준다. 이러한 과정이 중학교, 고등학교로 진학할수록 더욱 하드해지는데, 차이점이라면, 체력과 감성교육의 비중은 떨어지고, 대학진학시험에 중점을 둔 국, 영, 수 학습으로 드라이브를 건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거쳐 최상위대학이라고 한다는 '명문대'에 진학하면 우리 부모들은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이 든다. 자랑거리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IMF라는 임진왜란에 막먹는 일대사건을 통해 그 효과가 상당히 떨어진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용의 불안정성과 경제성장률의 둔화이다. 더이상 고도성장과 이를 충족하기 위한 일자리 창출은 없다. 모든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살을 깎다 못해 뼈만 앙상한 채로 몸부림을 친다.

 

 

훌륭한 사회인 프로젝트를 충실히 해낸 이들도 불안한 경제상황 속에서 또다시 '스펙쌓기'라는 상위프로그램을 탑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러나 상위 스펙을 얻는다고 좋은 일자리를 얻는다는 보장은 없다.

 

과다경쟁의 피로감 때문일까? 90년대까지 그리 관심을 받지 못하던 '박봉'의 공무원이 선망의 직업으로 거듭났고, 배우자 선호직업으로 1, 2위를 달리고 있는 것을 보면 역시 '앞날은 알 수 없다'라는 절대진리와 마주한다. 매년 치솟는 공무원시험 경쟁률의 수치가 우리 2030세대의 생존스트레스율로 보이는 건 과한걸까?

 

취업이 잘 되지 않으니 돈을 벌 기회가 없으며, 설사 바늘구멍같은 취업의 문을 뚫고 들어간 이들은 살얼음판에서 또다시 경쟁을 위한 레이스를 달리느라 돈도 시간도 부족하다. 그로 인해 결혼은 고사하고, 연애도 사치라고 느껴지는 요즘의 젊은 세대들을 이르러 출산을 포함하여 '3포세대'라 불렀다. 그 3포세대는 더욱 진화하여 태양보다 높이 뜨는 전세값과 집값에 내집마련을 포기하고, 경쟁의 피로도와 취업문턱에서 고전하는 이들의 활력저하로 인간관계마저 포기하며 '5포세대'로 탈바꿈한다. 덧붙여 꿈과 희망을 포기한다하여 '7포세대'라 명명하다니 그 포기하는 가짓수가 정해질 수 없다하여 'N포세대'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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