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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격있는 데이트코스_과천현대미술관과 옆 과천서울대공원동물원


데이트! 좋아하는 사람과 만나는 모든 장소와 시간이 곧 즐거우리라! 이때 그 분위기와 추억을 멋지게 만들 곳을 하나씩 찾아 함께 누비는 것은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이에 데이트 하기 좋은 코스로 나는 과천현대미술관과 그 옆 과천서울대공원동물원을 추천한다. 이미 영화 '미술관 옆 동물원'의 제목 그대로, 그리고 이 영화의 배경이기도 한 곳이다.



왜 과천현대미술관과 그 옆 과천서울대공원동물원이 품격있는 데이트코스라고 주장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한다.



"훌륭한 미술가들의 많은 예술작품을 단 한 푼도 들이지 않고, 관람할 수 있다면 얼마나 큰 행복인가! 더구나 좀 실내가 답답하다면, 바로 옆에 전세계 동물들이 가득한 동물원이 코 앞에 있으니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그렇다. 과천현대미술관은 유명 미술작가들의 작품이 즐비하다. 과천현대미술관 개관기념으로 가장 중앙 센터홀을 차지하고 있는 그 유명한 백남준의 '다다익선'이 대들보처럼 받치고 있다. 이 백남준 '다다익선'을 보면, TV바벨탑을 연상케 한다. 나는 이미 20년도 훌쩍 지난 1992년 백남준 특별전시회를 중학교 1학년때 보러 온 적이 있다. 그 당시 미술선생이 참 양아치 같은 인간이었는데도 그러한 고상한 추억거리를 하나 가지게 만들었던 것은 꽤나 고맙게 생각한다. 바로 학교 숙제로 과천현대미술관 백남준 전시회를 갔다와 감상문을 쓰는 것이었다. 더운 여름날 버스타고, 걸어서 과천현대미술관을 찾는 과정은 정말이지 개고생이었다. 뭐 이딴 숙제를 내주나 싶었는데 나중에 그 의미를 알게 된 것이다. 그 개고생스러운 땀과 뜨거운 햇볕이 내 오감을 통해 뇌리에 고스란히 저장된 것이다.



아직도 내 깊은 서랍 속엔 과천현대미술관 개관기념 백남준 특별전시회에서 산 엽서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백남준의 TV바벨탑 다다익선을 바라보고 있자면, 참으로 경건해진다. 이미 종교적으로도 많은 공부를 한 백남준의 개념미술과 설치미술적 차원의 창작의도가 그대로 전달된다. 백남준은 그야말로 현대미술의 천재다! 나는 그렇게 믿고 있다.



과천현대미술관에는 또 하나의 큰 작품이 정원에 서있다. '거인!' 조나단 보로프스키의 '망치질하는 남자!' 이 작품의구슬픈 노랫자락을 듣고 있자면, 그 자리에 발이 묶인다. 왠지 아련해지는 감정은 숨길 길이 없다. 



꽤나 멋진 기획전시들이 즐비한 과천현대미술관은 훌륭한 데이트코스이다. 그냥 데이트코스가 아니다. 품격있는, 감성이 충만한 데이트코스이다.



서서히 답답들 하다면, 바로옆 과천서울대공원동물원을 가보자! 특히나 나는 공작새들을 좋아한다. 그 화려한 숫놈 공작새들의 교태스러운 몸짓은 그야말로 황홀하다. 


과천서울대공원동물원은 정말 크다. 몽땅 돌아보자면 다리가 아프다. 그러니 잠시 기분전환을 할 정도만 돌아보자. 한 켠에 불곰이 있다. 번쩍 몸을 세워 가슴팍을 들어내는 곰의 웅대한 모습을 보면, '우와~'하는 경탄이 자연스레 나온다. 



이 정도는 사실 과천현대미술관과 과천서울대공원동물원의 매력의 반에 반도 되지 않는다. 꼭 한 번 직접 방문해 보길 권한다. 되도록 꼬끼리열차나 리프트카를 이용하기 보다는 걸어보자! 가는 길이 청계산 풍경과 어울어져 산책하기도 좋다.


이번 주말 품격있는 데이트코스 과천현대미술관과 과천서울대공원동물원을 연인과 함께 가보자! 아름다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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