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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제에게 3연승으로 완승하고 은퇴하는 알파고
인간이 만든 인공지능, 알파고가 중국 바둑랭킹 1위인 커제 9단을 내리 3경기를 모두 이겨 완승을 거두었다.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 피조물이 바둑최고 고수를 이겼다는 것은 인류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다.
주먹도끼를 가지고, 자연상태의 동물들과 목숨을 건 생존 게임을 벌이던 수십만년전의 원시인류는 이제 인간처럼 스스로 생각하고, 학습하는 인공지능을 개발하여 인간과의 대결을 펼친다.
바둑의 세계는 수십만 가지의 수를 낼 수 있는 반상경기로, 작년 이세돌 9단과의 대결당시에만 해도 과연 인공지능 알파고가 절정고수 이세돌 9단을 이길지 관심을 모았지만, 결과는 4대1로 압도적 승리를 거두었다.
당시 1승을 거둔 것이 유일한 인류의 자존심이었는데 이세돌이 알파고에 거둔 승리는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것 같다.
커제 9단은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결에서 이세돌의 1승 4패를 지켜보며, 이세돌은 인류대표의 자격이 없다고 말하며, 자신감을 내보였던 인물이다.
그로부터 1년후의 대결에서 커제 9단은 과거 이세돌이 인류대표의 자격이 없다고 말한 것이 무색하게 머리를 쥐어 짜면서 열을 올렸지만, 3연패를 하고 말한다.
1년간 알파고가 크게 진화했다고 신의 영역에 들어선 것만 같다고 하지만, 1년전에 커제가 알파고와 붙었다 하더라도 1승을 올렸을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어째거나 알파고는 이번 커제 9단를 상대로 거둔 3연승을 끝으로 바둑계를 은퇴한다고 한다. 더이상의 인간과의 대결은 의미없음을 알게 되었는지 알파고는 바둑의 세계를 떠나 범용 인공지능의 가능성을 위해 새로운 지평을 열 참이다.
은퇴하는 알파고는 바둑계에 새로운 충격파를 안겨다 주었다. 단순히 하나의 이벤트일 수도 있는, 매우 무모한 대결일 수 있었으나 인류에게 주는 메세지는 매우 짧고 강렬했다. 그래도 1승을 거둔 이세돌의 기록은 알파고에게는 추억거리로 남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