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부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다. 땅을 개간하고, 비옥하게 만들어, 파종한 후 한땀한땀 정성들여 곡식, 야채, 과일 등을 생산한다. 농부는 땅을 일구는 사람들이며,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수불가결한 생명의 일꾼이다. 산업화사회로 전이되기 전까지 우리들의 땅에서는 이러한 농부들의 세상이었다. 대량생산과 대량판매 구조가 자리잡은 현실에선 사실 농부들을 만나는 경험은 TV를 통한 전파나 농촌체험을 위하 방문이 아니고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애석한 일이다. 요즘 아이들에게 집은 아파트말고는 의미가 없고, 아파트 아닌 집은 집이 이상하다고 말할 정도로, 요즘 아이들은 도시화되었다. 나조차도 시골집 대부분의 주재료였던 흙집을 보기가 어려운 지경이다. 농부와 괴리되어 살고 있는 요즘 도시 한복판에 들어선 시장에서 농부들..
대천이 앞바다를 6년만에 찾았다. 넓은 시야가 탁 트여 도시의 찌든 스트레스를 날리는 듯 했다. 바다를 보고 있으면 왜이리 바쁘고 재미없게 사는 것인지 스스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가 많다. 서해바다는 동해처럼 출렁이는 파도는 없다. 잔잔한 밀물과 썰물만이 서해의 쓸쓸함과 포근함을 느끼게 한다 노오란 해몰이의 빛깔은 가을날의 낯빛처럼 따스하다. 해변에 노니는 사람들의 실루엣들이 엉켜서 마치 한폭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듯 하다. 햇볕에 부서지는 움직임들과 그림자들은 아려한 옛추억을 상기시킨다. 해가 지는 풍경은 클라이맥스를 지나 한 인생을 정리하는 마무리의 인상이 강하다. 일몰에 우리는 많은 메타포를 담는다. 인생의 뒤안길이라든지 노년의 삶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 더불어 삶을 마무리하는 순간을 의미케 하..
남해안은 온통 이순신의 발자취가 남겨져 있다. 남해안을 돌다 보면 가히 이순신 장군의 눈부신 업적과 한국사에 있어 대웅이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수호신이라고 여겨도 문제가 없다. 남해안의 서남쪽 끝인 목포의 유달산 유적봉을 시작으로, 해남의 전라우수영, 명량해전의 대역전극의 현장인 진도의 울돌목, 2번째 백의종군과정에서 군영을 갖추기 위한 여정지인 장흥, 보성, 강진을 거쳐, 여수의 전라좌수영, 노량해전의 격전지이자 이순신장군이 전사했던 남해, 조선해군의 작전사령부격이며 통제영의 이름을 줄여 지명이 된 통영, 학익진의 한산도, 부산해전의 부산포 등 이순신은 남도지역을 꿰뚫는 핵심키워드이다. 이 중 이순신 장군이 수군으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전열을 가다듬은 고향과 같은 곳이 여수이다. 여수의 진남관은 지금..
몇일전 비가온 후 날씨가 추워졌다. 전기장판을 켜고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는 데 왠지 낯설다. 따스한 기운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고장난 것이다. 빌어먹을! 14년간 썼으니 이제 자연으로 돌아갈 때가 됐다고도 생각했다. 보내주자! 옛님이 떠났으니 새로운 님을 맞이해야 할 터. 채널을 돌리다 평소 보지 않던 TV홈쇼핑에서 채널변경을 멈쳤다. 온수매트가 방송되고 있었다. '견물생심'이라 하지 않았는가. 물건을 보면 욕심이 나는 게 인간이니까. 그래서 홈쇼핑은 거의 보지 않았는데 '궁하면 통한다'더니 유심히 쇼호스트들의 현란한 이빨세례를 들었다. 제품명 "일월 뉴듀얼하트 온수매트(퀸)", 전자파도 없다고 해서 예전에 잠시 알아보았을때 물이 새고, 모터소리가 시끄럽다는 후기를 보고 단념했더랬다. 근데 모터도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