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오늘, 1998년 3월 6일 스승님을 만나다!시간의 흐름은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유유히 흘러간다. 어릴 적엔 하루하루가 그렇게 길더니만 지금은 1년의 시간도 쏜살같이 느껴진다. 20년전 오늘 풋풋했던 나는 일생의 스승님을 만났다. 흰머리가 유달리 특징적으로 보였던 스승님의 첫인상은 여전히 기억이 생생하다. 나지막하면서도 위트가 느껴지는 스승님의 말투는 반말과 단정적인 어투로 무뚝뚝하면서도 왠지모를 기대감을 갖게 했다.스승님이 첫수업에서 일갈한 가르침은 뇌리에 박혀 암각화처럼 영원할 것처럼 느껴졌다."대한민국은 코메디공화국이다!"이 한마디로 시작된 스승님과 나의 관계는 삶의 나이테처럼 해마다 굵어졌다. 나는 그렇게 스승님을 좋아했고, 따랐다. 어느순간 스승님의 삶의 방식과 가치관은 나의 지표가 되..
학부를 입학한 그 주 금요일, 3월 6일이었다. 대략 점심을 먹은 후 오후 수업이었으니, 2시쯤 이었던 것 같다. 첫수업을 듣기 위해 3층 강의실로 향한다. 자리에 착석하여 교수님을 기다린다. 강의과목은 '법학개론' 곧 문을 열고, 교수님이 등장하신다. 허연 머리카락을 가진 그 분은 큰 뿔테 안경을 끼고, 갈색 체크무늬의 콤비마이를 입고 계셨다. 곧 다른 타과생들이 있는지 묻는다. 그리고 다른 수업을 듣도록, 조용한 압박을 넣는다. 희안한다. 첫수업에서 사람들을 내쫒으려 하시다니... 그리고 첫 수업으로서 한 대상은 헌법! 나라의 기본법으로, 국민의 기본권과 국가권력의 통치구조를 규정한 법규범이다. 그러나 첫수업부터 매우 요상하고, 파격적이다. 아직도 그때 첫 수업수업이 잊어지지 않는다. 철학자 화이트헤..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 논술을 가르치는 일은 쉽지 않다. 아이들의 어휘수준이 아직 여물지 않았으며, 배경지식이 다소 적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학습기간과 체험기회의 부족함에서 비롯된 것이며,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일단 글을 쓰는 연습으로 많은 논술 교육 현장에서 '상상의 나래'를 펼치라는 것이다. 어떤 선생의 경우 '연상연습'을 통해 '마법의 양탄자'를 타는 생각이 났다면 그런 글을 써보는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웃음을 참느라 정말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모든 국어선생님들이 그런 것은 아니지만 국어라는 과목에서 마치 파생되는 과목인 것처럼 오도하는 현실들을 보다보면 안타깝고, 내 아이에겐 절대로 논술사교육은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까지 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