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나타난 갈색 포메라이언 금비의 세라복, 소미에게 입히다 8년전이니 2009년이다. 그해 2월에 우리집에 갑자기 나타난 갈색 포메라이언 한 마리는 우리에게 기쁨을 주었다. 함께 바다로, 산으로 놀러다니며 금비는 우리의 가족이 되었다. 적극적이던 금비는 사람들을 많이 좋아했다. 갖은 애교로 사랑을 받던 갈색 포메라이언 금비는 그해 8월 잠시 열어놓은 문으로 집을 나서더니 돌아오지 않았다. 그렇게 갑자기 와서 갑자기 간 금비는 몇 벌의 옷을 두고 갔다. 엄마가 금비에게 입히려고 산 옷 중에 세라복이 한 벌 있었는데 이 세라복이 얼마나 금비에게 어울렸는지 너무나 예뻤다. 근데 이 세라복이 금비가 없어지듯 어디에 있는지 못찾다 그제 발견됐다. 어찌나 반갑던지 보자마자 8년전의 금비가 떠올랐다. 호랑인 가..
지난 주말 엄마는 김장을 하러 외가댁에 갔다. 지난 몇년간 나도 함께 동참한 김장행사에 이번에는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아 불참을 선언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춥지는 않았다. 이미 여러번 김장철 김장김치를 담았던 경험이 있어 김장배추를 소금물에 저리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큰 고무다라에 배추를 잘라 소금을 뿌려 재우고, 한참 있다 이를 몇 단계에 걸쳐 소금에 절여진 김장배추를 씻어내는데 이게 보통 밤늦게나 새벽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거 할 때 기온이 떨어져 춥기라도 하면 노동의 강도는 2배에서 3배로 훌쩍 뛰어 넘는다. 얼마나 힘든지 사실 이 소금에 절인 김장배추를 물에 몽땅 씻고 나면 김장절차의 3분의 2는 끝난 기분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아주 딱 이 단계를 수행할 때 날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