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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구비구비 찾아오는 고비들을 넘어


보통 삶에 있어 정답이 없다고들 말한다. 분명 이리 사는 게 맞는데, 그렇게 살아야 손가락질 받지 않고 살 수 있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실제 인생은 꼭 그렇다는 보장이 없다는 부분이다. 올곧게 살아온 성실한 이들에게 찾아오는 불행과 위험을 바라보면, 언제나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화두가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이 전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지만, 또 다들 그렇게 살기에 '뭐 별거 있어'하고 함께 묻어가는 삶을 별 의문없이 수긍한다. 어찌보면, 고민하고, 궁리하고, 성찰하는 삶이 더 삶을 괴롭게 만들고, 번뇌에 휩싸이게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기도 든다. 



나 또한 '인생에 정답, 모범답안이 없다'라는 명제에 고개를 끄덕인다. 고정된 삶, 규범화된 삶에서 오는 비극 앞에서 반복되는 의문이 들기 때문이다. 생각을 조금만 비틀어도 인생의 양태는 전혀 바뀌게 된다. 자의든, 타의든 말이다!


인생의 구비구비, 내 의지와는 관계없이,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감당하기 힘든 고비들을 넘고 넘는다. 넘었다고 생각되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어째거나 지나고 보면, 그럭저럭 봉합되어 버린 사태들을 보며, 너무 완고하게, 고집스럽게 사는 자아들이 꽤나 답답해보인다. 불과 몇달전에 그렇게 살면서, 그것을 인지하지도 못하였던 나였으니 인생은 언제나 아이러니로 가득하다.


오늘에서야, 올 해 꼭 해결해야만 하는 고비이면서도, 의무였던 세 가지 일들 중 2가지를 정리할 수 있었다. 완전한 마무리는 아니라하더라도, 이전에는 전혀 생각치 못한 나를 각성하는 학습의 기회를 맞았다. 인생은 그런 것인가 보다. 살아보지 못한, 가보지 못한 길을 가며, 울고, 웃고, 넘어지고, 기절하고, 그러다 다시 다음날 해를 보며, 땅을 짚고 일어서는 나날들!



인생의 구비구비 찾아오는 고비들이 어쩌면 나를 성숙하게, 인간답게 만드는 과정이 아닐까하는 위로를 해본다. 나도 이 인생의 묘미를 좀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하나의 고비를 넘으며, 주체할 수 없는 감정의 흔들림이 손가락 위에도 찾아든다. 긴장감, 설레임, 그것이 나의 손 끝에서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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