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글쓰는 돼지 2주년, 시간은 그렇게 흐르는 것!

막막했다. 나침반은 망가지고, 돛은 부서지고, 깜깜한 밤바다에 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것만 같은,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어디로 가야할 지 방향을 잡을 수 없는 그런 즈음...

앤디형이 내게 블로그를 한 번 해보는게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그게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그게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게 내게 필요한 것인지도 몰랐다. 그냥 막연한 때에 시작했다. 

그렇듯 글쓰는 돼지라는 블로그의 시작은 '그냥 해보는 것'이었다. 그냥 해보는 것! 이것이 지금 현재 나에게 가장 큰 인생의 명제로 나가왔다. 

글쓰는 돼지라는 블로그의 지난 2년은 참으로 지난하고, 아둔하고, 게으르면서도 감을 영 못잡는 그렇지만 그래도 꾸역꾸역 해나가는 삶의 기록이었다.

새로운 것들을 배우기도 했고, 답답하기도 했고, 이걸 왜 하고 있는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중요한 사실은 2015년 9월 9일 첫 글을 발행한 후 여태껏 해오고 있다는 사실!

그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앤디형이 보내준 카톡의 메세지에서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이 말했다는 글귀를 소재로 첫글을 쓴 그 이후로 2년 후인 2017년 9월 9일 오늘까지 해오고 있다는 것이 이제껏 내 삶의 새로운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글쓰는 돼지라는 블로그는 여전히 낮은 인지도를 가지고, 많지 않은 방문객이 오가는 공간이지만, 나는 그럼에도 여기서 내 변화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들여다 본다.

"일단 유명해 져라! 그럼 똥을 싸도 사람들은 박수를 칠 것이다!"


그러나 글쓰는 돼지는 2년간 유명해지지 않았고, 그래서 똥을 싸면 미친놈이라고 손가락질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다시 말을 하지만, 글쓰는 돼지 2주년이 현재에 내게 중요한 깨달음은 이 두 가지다.

"일단 해보는 것!'

"더디더라도 끊임없이 버티는 것!"

현재까지 두 메세지가 글쓰는 돼지를 통해 얻은 구체적인 체험이다. 체험의 영역은 단순히 안다는 것을 넘어서 삶의 모습을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

앞으로 글쓰는 돼지가 언제까지 유지될 지는 모르나 여전히 아쉬운 점이 있다. 아직 '유명'해지지 않았다는 것!

글쓰는 돼지를 계속 유지해서, 그래서 유명해 질지는 전혀 알 수 없으나 그래도 마지막 할 수 있는 말이 있다.

"일단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글쓰는 돼지는 다시 새로운 발걸음을 옮긴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