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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3의 시스의 복수를 끝으로, 스타워즈 시리즈의 대서사사의 막이 내리는 듯 했다. 그러나 10년 후인 2015년 12월 스타워즈 에피소드7, '깨어난 포스'가 개봉하며 1977년 시작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별들의 전쟁이 다시 이어진다. 완전한 하나의 스토리로 헐리웃 영화가 이렇게 오랜기간 전세계의 사랑을 받으며, 이어진 시리즈 영화가 또 있을까? 스타워즈 시리즈는 세계영화사 전체에 전무후무한 역사를 써나가고 있다. 빛나는 광선검을 휘두르며, 동양에만 있을 법하다고 생각한 정신적 에너지를 발휘하는 제다이기사들의 전쟁 영웅담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상상력과 열정을 사람들의 가슴 속에 심어 놓는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스타워즈의 깨어난 포스는 스타워즈 시리즈 에피소드6을 이어받는 스토리이다. 그래서 스타워즈 시리즈 후반부 주요 출연인물이었던 해리슨 포드가 많이 늙어 나오는 것이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가 어떤 스토리와 액션으로 흥미를 끌 것인지는 일단 뒤로 하고,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보기 전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 줄거리를 알고 들어가야 진정한 맛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100% 즐기기 위해서라도 스타워즈 시리즈 줄거리와 플롯(구성)을 살펴보자!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보기 전 이전에 보았던 스타워즈 시리즈 에피소드 1~6까지의 영화를 찬찬히 되짚으며 정리해 보았다. 백지에 적으면서 중요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그 관계를 연결해 보았다. 그랬더니 이 스타워즈 시리즈 전체의 맥락이 서서히 드러나는 것이다! 내가 깨달은 스타워즈 핵심 줄거리와 플롯(구성)이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보기 전 알고 들어갔으면 한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은 다스 베이더이다. 다스 베이더! 검은 가면, 검은 망토와 검은 슈트를 입고, 이상한 숨소리를 내며, 어둠의 기사로서 충실히 수행하는 스타워즈의 아이콘! 사실 다스 베이더를 빼면 이 스타워즈 시리즈는 성립하지 않는다.



스타워즈의 핵심 축은 3가지다! 


1. 다스 베이더 또는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가족사


2. 포스의 균형을 지키려는 기사단, 제다이


3. 포스의 균형을 깨려는 어둠의 기사단, 시스


일단 이 세 가지 플롯이 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전체를 아울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사실 이것만 보더라도 스타워즈 시리즈 감상에 전혀 문제가 없다. 더욱이 더 잘 이해하고, 온 마음으로 스타워즈 시리즈 스토리를 한 손에 장악할 것이다.


더 간결하게 말하면, 선한 포스를 지키는 제다이기사단과 이 균형에 분열을 일으켜 사리사욕을 채우려는 악의 기사단 시스의 대립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 양대립 사이에 신탁처럼 전해내려 오던 예언이 있었으니 '포스의 균형을 되찾아 주는 자'의 도래였다. 이 포스의 균형을 가져올 자가 바로 에피소드1에서의 아나킨 스카이워커였고, 이 후에 에피소드3에서부터 제다이를 배신하고 다스 베이더가 되어 포스의 균형을 깨버린다. 결국 다시 악의 화신이자 다스 베이더의 스승인 다스 시디어스를 자기 손으로 직접 제거하며, 다스 베이더는 제다이로 귀환한다. 


다시 요약하면,

아나킨의 제다이 수련 → 제다이 배신 → 다스 베이더로서 악의 기사가 됨 → 아들 루크를 구하기 위해 스승 다스 시디어스를 죽이고 제다이로 귀환하는 것이 이 스타워즈 전체 줄거리의 핵심 플롯이다.


제다이와 시스의 비교는 아래 표로 정리해 본다,


 제다이 기사단

 빛, 균형, 평화, 의무, 대의, 수호, 공화국과 민주주의

 어둠의 기사단, 시스

어둠, 분열, 전쟁, 사리사욕, 파괴, 제국과 독재 


위 두 대립에서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어느 편에 붙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진행되는 구조인 것이다. 처음에는 선한 포스인 제다이로, 나중엔 악의 포스인 시스의 제자 다스 베이더로 전체적인 스토리가 이어지는 것이다.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를 보기전 알면 더 재밌을 핵심 구조를  3가지 축을 기준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우선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가족사이다. 아나킨은 전체 줄거리에서 중요한 선택을 3가지 한다. 

첫째, 제다이기사가 되기로 하고 어머니와 생이별을 결심한다.

둘째, 제다이기사 수련과정에서 엄마의 죽음을 목격하고, 파드메가 죽는 예지몽을 꾼 후 파드메 마저 잃을 까봐 어둠의 포스과 결탁하여 다스베이더가 된다.

셋째, 다스베이더가 되었지만 아들 루크가 스승 다스 시디어스와의 대결에서 절체절명의 순간 부정으로 다스 시디어스를 제거하며 제다이로 귀환한다.


위 3가지 중요 결단에 따라 선의 포스와 악의 포스의 우위가 뒤바뀐다. 아나킨은 두 대립의 포스에 모두 속하고, 다시 회복한 유일한 제다이기사다. 제다이 기사 중 악의 포스와 결탁한 두쿠백작과 같은 인물은 제다이 기사로 귀환하지 않는다. 이 부분에서 다스 베이더의 차별점이 드러나는 것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주인공 다스 베이더가 중요 결단을 내리는 모든 과정에서 작용하는 큰 힘은 바로 가족에 대한 사랑과 두려움이라는 감정이 작용한다. 이 감정의 변화가 또한 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중요한 분석 기준이다. 제다이기사가 되기 위해서 엄마와 생이별을 함으로써 처음으로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이 두려움이 마스터 요다의 걱정거리였지만 오비완 케노비가 아나킨의 스승이 되겠다고 자청하며 제다이 기사로 입문할 수 있었다. 



에피소드2에서 파드메 의원의 경호를 임무로 부여받았으나 그녀와 사랑에 빠지는 우를 범하고, 결국 연인관계로 발전한다. 엄마의 죽음을 눈으로 지켜본 후 엄마를 납치한 이들을 불길처럼 일어나는 분노로 살육한다. 이것이 아나킨 안에 잠재되어 있던 다크포스를 처음으로 터트린 사건이다. 엄마의 죽음으로 엄마와의 생이별의 두려움이 현실이 되자 연인인 파드메의 죽음을 극도로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죽음에서 해방시킬 수 있는 힘을 얻고자 다크포스의 화신 다스 시디어스의 꾐에 넘어간다. 그리고 아나킨의 불행은 시작된다. 연인 파드메도 잃고, 자신은 죽음의 문턱에서 다스 베이더로 변모한 것이다.




에피소드 4에서 다스 베이더는 파드메 사이에서 난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와 재회하고, 악의 편에서 대립한다. 그리고 에피소드5에서 'I'm your father!'이라고 하며, 부자관계를 폭로한다. 그리고 에피소드6에서 아들 루크가 죽을 위기에 빠지는 순간 아들을 구하기 위해 악의 수호자에서 선의 구원자로 다시 변모한다. 


사실상 스타워즈 시리즈 에피소드 1에서 에피소드 6까지는 다스 베이더의, 다시 베이더를 위한, 다스 베이더에 의한 스토리 전개이며, 다시 베이더의 배신과 회복이 핵심 플롯이다. 그 중요 기점마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가족과의 이별, 그리고 가족의 죽음에 대한 공포심과 저항감이 아나킨의 비극스토리의 원인인 것이다.


다시 정리하면, 아나킨 스카이워커가 엄마, 아내, 자식에 대한 사랑과 이별,  죽음에 대하여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포스의 균형이 깨지거나 다시 회복하게 되는 것이다. 주인공의 심리변화가 우주대서사시의 중요한 스토리의 원동력이라는 것을 이번에 정리하면서 깨달게 된 것이다.



다음으로 포스의 균형을 수호하려는 제다이기사단에 관한 분석이다.

에피소드1에서 콰이곤 진과 그의 제자 오비완 케노비가 등장하여 아나킨 스카이워커의 천부적인 재질을 보고, 포스의 균형을 가져올 자로 생각하고, 글 제자로 받아들이려 한다. 그러나 시스의 제자에게 콰이곤은 죽임을 당하고, 그에 대한 복수를 오비완 케노비가 한다.



그리고 스승의 뜻을 받들어 아나킨을 제자로 받아들이고 그를 훈육한다. 그러나 언제나 제멋대로인 아나킨을 언제나 다그치는 것이 일이었다. 그러다 아나킨의 엄마가 죽고, 그에 대한 원망을 스승 오비완에게 한다. 그의 불만이 오비완에게 뻗치는 것이다. 좋지 않은 심리적 반응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연인 파드메마저 잃을까봐 어둠의 포스를 얻기 위해 다스 시디어스와 손을 잡고, 제다이기사단을 파멸로 이끈다. 다행히 오비완은 파드메가 죽기전 낳은 쌍둥이를 안고, 딸인 레아는 엄마의 고향인 나부행성에 맡기고, 딸인 루크를 다스베이더의 이복형제에게 맡긴다. 그리고 루크가 자라나는 모습을 지척에서 바라본다. 이후 루크가 성장하여 포스의 힘을 각성하는 것을 오비완이 도와준다. 즉, 제다이기사 오비완은 다스 베이더와 그의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 모두의 스승이 된 것이다. 이것도 아나킨 스카이워커에서 제다이기사가 끼친 중요한 영향 중 하나다. 다시말해, 다스베이더의 가족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은 사실상 오비완 케노비 인 것이다.  이후 루크 스카이워커가 아버지 다스베이더와 대결을 하며 종국에는 황제 다스 시디어스와 대결을 펼치며, 결정적으로 자신이 위기에 빠지며 아버지 다스 베이더를 제다이 기사로 귀환시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이 점에서도 보면, 루크의 역할 또한 다스 베이더의 움직이게 하는 동인이지 스타워즈 전체 스토리를 지배하는 자는 아니다.


끝으로 포스의 균형을 깨뜨리고 악의 제국을 세우려는 다크포스 시스에 대한 분석이다.

제다이기사단과 대립하며, 인간의 욕망, 전쟁, 독재, 파괴를 상징한다. 은밀하게 음모를 통해 은하공화국을 분열시키고, 긴급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강력한 힘을 얻게 된 팰퍼틴 의장은 사실 다스 시디어스다. 그는 서시히 자신의 야욕을 드러내며, 엄청난 능력을 소유한 제다이 기사 아나킨 스카이워커를 탐내기 시작한다. 자신의 본색이 탄로나 죽음의 위기를 맞는 순간, 아나킨에게 그의 아내를 죽음에서 막을 수 있는 힘을 얻게 해주겠다고 하며 회유하여 결국 아나킨이 스스로 제다이를 배신하게 만든다. 그리고 악의 제국을 건설하여 은하세계를 지배하게 된다. 그러다 다스 베이더의 아들 루크 스카이워커가 등장하며, 다스 시디어스에게는 새로운 위험으로 다가오고, 결국 루크를 죽이려는 순간 다스 베이더에 의해 죽임을 당한다. 이로써 포스의 균형이 되찾아 지고, 악의 힘은 사그라든다. 


많이 보던 플롯이 아니던가! 바로 배신과 회복이며, 권선징악의 구조이다. 그 중요한 일을 다하는 것이 아나킨 스카이워커이자 다스 베이더이며 1인의 심리변화와 결정, 깨달음이 이 영화의 모든 스토리를 이끌어 간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핵심은 다스 베이더인 것이다!


어찌보면 이 스타워즈 시리즈는 대서사시이기도 하지만, 내가 볼 때는 심리변화와 치유가 담긴 가족드라마다! 누군가를 지키는 기사의 존재가 가족이라는 중요한 공동체의 변화, 즉, 사랑, 이별, 죽음이라는 인간의 삶에 대한 반응으로 고뇌하고, 분노하고, 저항하며 변모하는 과정,  의무를 저버리고, 욕망을 성취코자 잘못된 선택을 하지만, 결국 반성을 하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다시 변화를 거듭하는 인간의 다채로운 심리를 담은 것이다.


그 가족단위의 반응에 따라 우주대서사시의 중요 변화되는 사태를 목도하다 보면, 사회의 최소단위가 가족, 즉 패밀리라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낀다. 대업을 이루어가는 과정에서 가족에 대한 애정과 두려움이 자신의 운명을 만드는 끝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스타워즈 시리즈 줄거리를 통해 알게 되는 것이다.



갑작스레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가 생각난다. 이 영화에서 동생에 대한 사랑과 그를 지켜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주인공 장동건은 국방군이 되기도 하고, 인민군이 되기도 하는 결단을 한다. 오히려 장동건에게는 선악의 기준은 간단하다. 동생을 지키기 위한 모든 행동은 선이고, 동생을 해라려는 모든 사태는 악이다. 그래서 동생을 지키기 위해 무리한 행동들, 남을 희생시키는 행동들을 할 때에도 서슴없다. 그러한 비극을 낳는 전쟁의 참혹함을 전달하려는 것이 태극기 휘날리며라는 영화의 주메세지이지만, 나는 이곳에서도 사람의 판단기준과 윤리의식이 가족이라는 테두리에서 크게 작용되고 있음을 본다. 마지막 장면에서 전쟁터에서 만난 장동건이 동생 원빈을 인식하고, 그 전까지 모든 국방군을 몰살시키려는 그의 의지가 반대로 자신의 편인 인민군을 향해 기관총을 쏘는 모습에서 나는 비극을 느낀다. 도대체 선과 악의 기준은 무엇이며, 그 기준이 언제나 모든 이들에게 현실적으로 보편적이면서 타당할까? 여전히 의문은 멈추지 않는다.


내게 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다스 베이더와 태극기 휘날리며의 장동건은 흡사한 인물로 보인다. 단지 차이라면 스타워즈 시리즈는 해피엔딩이었지만 태극기 휘날리며는 새드엔딩이었다! 


영화를 보며 인간과 그 인간들의 집단인 사회를 생각하게 되고, 그 사회안에서 행동하고, 반응하는 인간들의 심리를 들여다보는 것! 이것이 스타워즈 시리즈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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