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아는 분이 일본 여행 관광을 다녀왔다. 2박 3일로 짧은 기간동안 도쿄를 돌아다녔다고 한다. 일본 도쿄도청, 오다이바, 하라주쿠, 신주쿠, 레인보우 브릿지, 일본 디즈니랜드 등 말하면 알만한 곳 위주로 다닌 것이다. 그리고 돌아와 갑작스레 선물을 하나 전달 받는다. 일본술 사케다! 



이 일본술 사케의 특색은 따끈하게 데워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겨울 수영모임에서 일본 선술집 하나를 들어가 난생 처음 사케를 마셨다. 



추운 겨울, 언 몸을 녹이는 데에도 한몫하고, 더구나 따끈한 술이라는 게 참 묘하게 다가왔다. 몇 잔 들이켰더니 어느새 술기운이 확 퍼진 기억이 난다.



일본술 사케는 그러한 매력이 있다. 근데 사케 선물을 받아드니 벌써 입 안에서 침이 고인다. 여기저기 살펴보았다. 사케의 이름은 KASEN으로 주조공장이 무려 1822년 창업 했다고 하니 일본의 저력을 새삼느끼게 한다. 술메이커 공장 하나도 200년을 넘어선다는 것이 우리에게 낯설 게 느껴진다. 예전에 동경대 출신의 박사학위를 가진 사람이 100년 가까이 된 우동집의 가업을 잇기 위해 음식점으로 들었갔다는 이야기에 어색함이 느껴졌는데 요즘은 새삼 이러한 것들이 멋있고, 최근의 저성장 국면의 경제상황에서는 좋은 인생의 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이 일본술 사케 선물 하나에도 정성이 들어갔다. 일단 사케 술병이 매끈한 유선형이다. 얼마나 멋진가! 우리도 이런 디자인 시도를 다양하게 하면 좋을듯 싶었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만나 술을 딸 생각을 하니 기분이 좋아진다.


이렇듯 선물은 인간관계의 윤활유다. 어떤 물건을 받았다고 단지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그 선물을 고르기 위해 면세점에서 고민을 한 모습에서부터 받은 순간의 기쁨, 그리고 그 선물의 의미와 배경들을 상상하며 내게 주는 쾌감이 꽤나 크다.


단지 선물은 물건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인간의 정, 배려, 덕같은 인성들도 함께 묻어져 딸려 오는 것이다. 그걸 전달 받고 좋아하는 것은 알게 모르게 무의식적으로라도 그것을 알게된다는 것이다. 그러니 선물이 인간관계의 윤활유, 즉 소통을 더 잘 이루어지도록 하는 촉진제와 같은 것이다.


받으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옛날 우리 풍습에 무엇을 받으면 빈그릇으로 보내는 법이 없다. 무언가 내 것을 담아 돌려보낸다. 설사 그것이 그리 필요하지 않아도 상관없다. 그렇게 오고가는 과정에서 인간관계는 더욱 깊어지고, 소통은 원활해진다. 인간의 삶이란 이렇게 공동체를 이루며 사는 것이다. 어울림의 사회!



일본술 사케 선물이 내게 준 의미는 이렇다. 빨리 데워서 그 맛을 음미하고자 한다!

반응형
댓글
반응형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