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공원은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 그런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 치곤 맛집이 별로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특히 대개 프랜차이즈의 무차별적인 입점들로 맛보다는 그냥 접근성과 취향의 차이일 뿐 매력적인 공간이 별로 없는 것 같다. 몇 번 가보고 나면 그게 그 맛같고, 그리고 뜨문뜨문 가다 다른 좋은 맛집이 생기면 그곳으로 다시 둥지를 튼다. 그게 일반적인 요즘 스타일의 음식점 탐닉방식이다. 보라매공원에서 만날라치면 꼭 음식데 대한 선택에 장애가 생긴다. 근데 이번에 새롭게 멤버들이 가보자고 한 곳은 스쿨푸드였다. 학교음식! 나로선 분식이 떠오른다. 아닌게 아니라 분식집이다. 근데 분위기가 다르다.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와 서버하는 매니져들도 깔끔하게 유니폼을 챙겨 입고 있다. 예전같이 파마한 아줌마..
외가댁에 내려갈때면 으레 39번 국도를 타고 내려간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이 39번 국도는 다양한 풍경을 볼 수도 있고, 고속도로가 아니니 요금도 무료고, 무엇보다 내가 워낙에 자주다니던 길이기 때문에 익숙함과 옛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 여러모로 아늑함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39번 국도를 일단 타면, 송라저수지를 거쳐, 발안, 향남신도시, 오뚜기공장을 거친다. 화성시엔 여기저기 공장이 산재해 있어 그닥 멋진 풍경은 없더라도 그 자체가 또 이 동네의 색다름이다. 안중과 아산의 갈림길에서 아산으로 갈라치면 이제 꽤 멋진 풍경이 나온다. 바로 평택호이다. 시골에 갈때마다 이곳을 거쳐가기 때문에 이곳 평택호는 언제나 우리 여행로의 중간 분기점과 같은 곳이다. 소변이 급하거나 짜증스러움이 좀 있다싶으면 들..
지난 주말 엄마는 김장을 하러 외가댁에 갔다. 지난 몇년간 나도 함께 동참한 김장행사에 이번에는 그다지 가고 싶지 않아 불참을 선언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춥지는 않았다. 이미 여러번 김장철 김장김치를 담았던 경험이 있어 김장배추를 소금물에 저리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충분히 알고 있었다. 큰 고무다라에 배추를 잘라 소금을 뿌려 재우고, 한참 있다 이를 몇 단계에 걸쳐 소금에 절여진 김장배추를 씻어내는데 이게 보통 밤늦게나 새벽에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거 할 때 기온이 떨어져 춥기라도 하면 노동의 강도는 2배에서 3배로 훌쩍 뛰어 넘는다. 얼마나 힘든지 사실 이 소금에 절인 김장배추를 물에 몽땅 씻고 나면 김장절차의 3분의 2는 끝난 기분이었다. 근데 이번에는 아주 딱 이 단계를 수행할 때 날씨가..
마이크 타이슨은 불세출의 복싱스타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현대 복싱의 흐름을 내멋대로 마이크 타이슨의 전과 후로 나눈다. 니가 뭔데 누구마음대로 그렇게 분류하느냐고 따진다면 할 말은 없다. 그러나 역대 복싱스타를 모두 모아 보았을 때 우리가 인지할 수 있는 자료를 바탕으로 보면 무하마드 알리와 마이크 타이슨 뿐이다. 물론 어떤 이들은 록키 마르시아노도 있고, 조지 포먼, 죠 프레이져, 마빈 헤글러, 슈가레이 레너드, 오스타 델라 호야, 차베스 등등을 꼽기도 하지만 인지도 면이나 복싱이라는 스포츠를 전세계에 알린 공헌도, 복싱을 떠올릴 때 우리의 뇌리에 가장 빨리 떠오르는 상징성을 고려해보면 무하마드 알리와 마이크 타이슨에 비견하기 어렵다. 무하마드 알리와 마이크 타이슨의 복싱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