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새해 첫 글은 어떻게 시작할까? 벌써 쓰고자 하는 글들이 꽤 밀린 상태다. 바도가 밀려오듯 강렬한 체험과 각성이 쉬없이 때린다. 그 체험과 각성에 정신을 집중하여 관찰하고, 키워드를 뽑으며, 머리에 차곡차곡 정리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동안 어떻게 정적인 삶을 버텨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봉인이 풀리는 과정에서 과거로부터 축적된 기억과 반면교사된 깨달음이 정신없이 뒤섞여 아드레날린이 분출한다. 이 흥분된 에너지가 현재 일정한 방향없이 여기저기로 튀고 흘러넘치는 활화산의 마그마같다. 이제부터 고삐를 천천히 쥐어야 할 때이다! 이제야 온라인 상에 내 개인적 체험과 각성을 표출하는 이유와 각오를 밝힐 때가 된 듯하다. 난 왜 굳이 지극히 나에 국한된 필터내에서의 관찰 결과를 무작위로 온..
인생의 모습은 매우 다양하다. 이 다양함 속에 어떤 규칙이나 패턴들이 있지 않을까를 생각을 오래전부터 갖고 있었다. 그러나 언제나 여기에서 제기되는 문제는 갈등을 일으킨다. 사람의 운명론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신념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우리 주변에서는 자신의 생년월일을 기준으로 사주를 보거나 타로라는 카드점을 치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알 수 없는, 오지 않은 미래를 조금이나마 컨트롤하고 싶어한다. 그 시도가 맞든 틀리든 사실 그 지점은 지금의 이야기와 별개다. 나는 사람들이 자신의 불투명한 미래를 통제하려고 하는 인간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다. 사실 이 시도가 얼마나 허무맹랑하고 불완전한지도 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역시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류의 보편적 문제와 맥을 같이 한다. 인..
삶은 지나면 기억이 흐릿해진다. 사람이 죽으면 이승에서의 모든 기억을 잊게 하는 망각의 강을 건넌다는 데 이승에서도 강렬한 인상이 남는 기억이나 의미있는 추억이 아니면 대개 머리속에서 사라진다. 어쩌면 이 망각이 사람을 살리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평생 과거의 모든 기억을 다 머리속에 넣고 있다면 어떻게 될까? 우리에겐 미래가 없을 수도 있다. 언제나 과거에 사로잡혀 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가는 여정에 이승의 기억을 몽땅 리셋시킨다는 것은 왠지 모르게 낭만적으로 들린다. 새로움을 시작하기에 필요한 요소가 아니겠는가! 그래도 잊고 싶지 않은 기억들이 있다. 순수했던 어린 시절이라든지, 연인과 사랑을 속삭였다는지 하는 기억은 언제나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은 게 인간적이라고 할까. 이런 기..
벌써 5년이 흘렀다. 5년전 오늘, 꿈에서도 꿔보지 못한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그 선물을 받고 그 의미를 제대로 음미하는 데 5년이라는 시간이 경과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서른을 넘어 나를 변혁시키는 중요 인물이 내 삶에 등장할 것이라고는 생각치 않았다. 그런데 우연치 않게, 여러 인과관계가 묘하게 얽혀 한 사람을 만난다. 그 사람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을 만나기 전과 후를 다른 나를 발견할 정도로 강렬한 체험을 한다. 인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관찰! 그것이 내가 그러부터 배우고 익힌 새로움이었다. 그에게 순식간에 몰입하게 되었고, 하루하루가 무언가를 배우는 날이었다. 학부 때 만났던 지도교수님과의 만남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학습경험이었다. 그를 통해 팩트를 배우고, 그 팩트를 통해 사람을..